생산및 연구현장에서 필수적인 계측기기를 교정하는데 시간이 지나치게 오
래 걸려 기업이 크게 애로를 겪고있다.

10일 공진청및 업계에 따르면 점차 고정밀도의 제품이 요구됨에 따라 해마
다 계측기기에 대한 교정검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검사에 심한 적체현상
이 빚어져 기업이 생산및 연구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는 것이다.

특히 계측기기 여유분이 부족한 기업은 계측기기 교정 지체로 생산라인을
중단해야해 제품 납기를 제날짜기업은 계측기기 교정지체로 제품납기를 맞추
기 힘들고 불량률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릴레이전문업체인 유유의 한 관계자는 최근 생기원에서 1달이상 걸려 전압
측정기를 교정검사 받았다며 이계측기기는 1시간 정도면 교정검사가 끝날수
있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지역업체의 경우 운송문제까지 겹쳐 문제가 더 심각하다.

전북이리에 공장을두고 있는 동양기전의 한관계자는 "음향측정기기인 사운
드레벨메터를 표준연으로부터 교정검사받는데 6개월이나 소요됐다"며 지방에
여러분야의 계측기기를교정해줄수있는 국가교정검사기관을 늘려야 한다고 강
조했다.

이처럼 계측기기 교정시일이 지체되는것은 우선 교정검사 수요에 대해 공급
이 미치지 못해서이다.

지난해의 경우 교정검사를 받은 계측기기가 72만9천대로 93년의 61만2천대
에 비해 10만대 이상의 계측기기가 더 교정검사를 받았다.

현재 국내 교정검사관은 총3백35개이나 대부분의 기관이 길이 부피 압력 자
기 각도등 일부분야 계측기기만을 교정하고있다.

때문에 여러분야의 계측기기를 교정할수 있는 기관인 생산기술연구원 표준
과학연구원 국립공업기술원등 세기관에 기업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타기업의 계측기기를 교정 해줄수 있는 국가교정검사기관이 지난해
수행한 교정검사 53만2천8백건중 12%인 6만2천7백8건이 생기원에서 처리됐다.

표준연은 2만2백89건,국립기술원은 7천2백건을 수행했다.

공진청은 생기원 표준연 국립기술원등과 함께 계측기기의 교정검사 지체문
제를 개선키 위해 예약제를 실시해오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교정검사를 접수할때 계측기기를 가져오는데 반해 예약제
는일정일을 정해 계측기기를 가져오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에따라 예약제에 대한 홍보를 강화,이를 정착시키고 다양한 분야의 계측
기기를 교정해줄 수 있는 국가교정검사기관을 크게 늘리며 기존기관의 인력
및장비를 확충하기 위해 대폭적인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할것으로 지적되고있
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