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판촉경쟁이 와이드TV로 옮겨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와이드TV "더블와이드" 발표회를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가전 3사가 모두 와이드TV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촉에
돌입, 올 연초 냉장고에서 시작된 가전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와이드 TV시장
에서 또 한차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로,세로의 비율이 16대 9인 와이드TV는 가로폭이 좁아 테이프나 CD 등에
수록된 영화를 감상할 때 양쪽 끝 배경이 상당부분 잘리는 기존 TV에 비해
잘리는 부분없이 화면이 그대로 나와 현장감이 뛰어나다.

가전 3사가 와이드TV 판촉에 적극적인 것은 3월부터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데다 위성방송 등으로 앞으로는 TV의 신규 및 대체수요가 와이드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규모가 올해 2만대에서 내년에는 단숨에
3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급속한 시장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4백만원대 이상이던 와이드TV 가격을 1백80만원대로 낮춘 28인치
및 3백만원대의 36인치 제품을 3월부터 시판하는데 이어 내년초까지 24인치,
20인치, 16인치의 보급형을 단계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93년에 32인치 와이드TV를 2백50만원에 내놓았던 삼성전자도 8일
32인치한 화면에 2개의 채널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와이드TV 더블와이드를
2백78만원에 출시했다.

지난해 중순 더블스캔 방식으로 주사선을 기존TV의 두배인 1천50개로
확장한 36인치 와이드TV를 선보였던 대우전자도 오는 4월에 28인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24인치 제품도 연말께 시판할 계획이다.

업계는 지금까지 기술과시형으로 만들어졌던 와이드TV의 상용화가 본격화
되면서 가격도 크게 떨어져 현재 2백50만원선인 32인치형의 가격이 올
하반기에는 기존TV의 33인치형과 비슷한 2백만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