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락소사가 7일 웰컴사를 미화 1백50억달러(94억파운드)에 인수하는데
성공, 세계최대의 제약회사로 부상하게 됐다.

웰컴사의 전체 주식가운데 39.5%를 갖고 있던 웰컴 트러스트는 글락소의
매수합병 제의 마감전날인 이날 당초 제의보다 7억달러가량 높아진 이같은
금액에 소유지분 모두를 글락소에 인도했다.

글락소의 웰컴사 매수제의는 유럽연합(EU)위원회에서 이미 승인이 났으며
이로써 글락소는 세계최대 제약업체로 발돋움할 채비를 끝냈다.

미국 반독점 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정만 나오면 이 매수합병은
현재대로 굳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글락소측은 앞으로 편두통, 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
개발에 해마다 20억달러이상을 쏟아 부을수 있어 연구개발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달성이 가능, 신제품개발기간이 짧아져 경쟁업체들과의 시장다툼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매수합병이 이뤄졌음에도 불구, 글락소가 세계최대의 제약
업체로 자리를 잡는데는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들은 글락소의 주력품목이면서 단일품목으로 가장 매출액이 큰 위궤양
치료제인 잔탁이 오는 97년에 미국 특허가 만료되며 웰컴사의 주력품목인
헤프페스치료제인 조비랙스도 비슷한 형편이어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