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부도파문으로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12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광주 청주지역의 부도율이 하루 부도율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등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은 지난 2월중 서울지역부도율이 0.14%로 장영자.이철희사건
직후인 지난 82년 5월(0.29%)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관계자는 "덕산그룹의 부도가 발생한 지난달말부터 크게 높아지기
시작한 부도율은 3월초까지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부도율이 계속 높아지는 추세"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부도율은 2월 25일엔 평소보다 다소 높은 0.15%에 불과했으나
27일 0.22%, 28일 0.37%, 3월 2일 0.28%로 높아졌다.

광주지역도 25일엔 어음부도율이 0.52%를 나타냈으나 27일 1.05%, 28일
1.56%로 올라갔다.

3월 4일에는 하루 부도율로는 사상 최고수준인 3.94%를 기록하기도 했다.

덕산계열사인 충북투자금융의 영업정지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청주지역도 27일 0.58%였던 부도율이 28일 0.79%, 3월 2일 2.03%로 상승
했다.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올라가는등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자 한국은행은 이달중 통화공급을 다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태한은자금부장은 "이달중 통화관리를 총통화(M2)증가율 18.0%내외에서
운용할 방침이어서 시중자금사정은 상당한 여유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M2증가율을 18%로 잡을 경우 이달중 추가 공급되는 자금은 1조7천억원에
이르며 17.5%로 낮추더라도 1조2천억원규모를 공급할수 있게 된다.

지난해 3월에는 자금의 추가공급규모가 4천1백18억원에 불과했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