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가 7일 도쿄와 런던시장에서 모두 91엔대까지 폭락,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미달러화의대엔화 환율은 달러당 92엔대를 깨면서
91.73엔까지 급락했다.

도쿄시장에서도 91.95엔(오후7시21분현재)까지 하락하는등 92엔 저지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달러화는 각국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도쿄시장의 경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연5일(거래일기준)째 최저치를 경신했다.

런던시장에서는 마르크화도 초강세를 지속, 영파운드 불프랑화등 거의
대부부의 유럽통화가 마르크화에 대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내주중 엔및 마르크화에 대해 각각 90엔대와
1.35마르크이하로 폭락할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지적했다.

이같은 달러화폭락에도 불구하고 미연준리(FRB)는 지난 6일이후 달러지지를
위한 시장개입을 중단했다.

일본도 7일 달러지지를 위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을 개최하자는
전날의 제의를 철회했다.

이는 미국과 독일의 소극적인 태도로 달러안정을 위한 G7의 공조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달러하락세는 상당기간 지속, 국제금융위기로 치달을
우려를 더욱 짙게하고 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FRB가 지난 2일과 3일 연속 수십억달러를 시장에
투입, 달러를 사들였음에도 달러폭락세가 그치지 않자 인위적인 달러부양
조치를 중단하고 관망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민간경제학자들과 업계는 이날 달러지지를 위해 금리를 추가인상
하는 것은 미경제를 침체시킬 우려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FRB에 대해 금리를
올리지 말것을 촉구했다.

이때문에 일본정부가 엔폭등.달러폭락을 막기 위해 미국에 금리인상을
요청할 계획이나 경기후퇴를 우려하는 미국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달러폭락에 대해 일본만 금리인하등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반면 독일과 미국은 각각 물가안정과 수출확대계기로 판단, 내심 현사태를
반기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분위기로 달러는 6일 뉴욕시장에서 장중한때 엔과 마르크에 대해
92.45엔및 1.3870마르크까지 떨어졌다.

오후장들어 기술적인 반등으로 소폭 회복됐지만 달러당 92.70엔에 폐장됨
으로써 92엔대시세를 완전히 굳혔다.

마르크에 대해서는 달러당 1.4028마르크에 폐장, 지난주말 폐장가의
1.4350보다 크게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