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산업의 상용근로자10인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백만원을 돌파, 고임금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실제임금상승률은 전년도의 12.2%보다 0.5%포인트 오른 12.7%를
기록, 지난89년이후 둔화추세에 있던 임금상승세가 증가세로 반전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노동부가 발표한 "94년도 노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산업
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전년도의 97만5천원보다 12.7%가 늘어난 1백9만9천원
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89년 21.1%에 달했던 실제임금상승률은 90년 18.8%, 91년 17.5%,
92년 15.2%, 93년 12.2%등으로 매년 안정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12.7%를
기록,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임금상승률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임금지불능력이 향상된데다 물가상승등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요구도 크게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산업별 임금상승률을 보면 제조업이 15.5%로 가장 높았고 <>사회및
개인서비스업 11.9% <>광업 11.8% <>운수 창고및 통신업 10.6% <>도,소매및
음식 숙박업 9.9%등으로 나타나 제조업이 임금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5백인이상 제조업의 경우 상여금, 성과급을 포함한 특별급여상승률이
정액급여상승률 15.4%를 훨씬 웃도는 32.0%를 기록하는등 실제임금상승률이
무려 20.0%를 나타냈다.

이에반해 30-1백인미만 제조업사업장의 특별급여는 16.1%, 정액급여는
14.3%의 상승률을 보여 지난91년이후 완화추세를 보이던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임금격차가 또다시 심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기간중 10인이상 사업체의 상용근로자수는 4백91만4천명으로
전년도의 4백90만명보다 0.3%가 증가했고 주당 근로시간수는 전년도의
47.5시간에 보다 0.1시간 줄어든 47.4시간을 기록했다.

근로시간의 감소는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토요휴무제
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