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과 경영진의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자세로 노사관계를 풀어가고
있지요. 노사관계 악화요인이 많은 금년을 이렇게 노사화합 선언으로
시작하게 돼 기쁩니다"

최영증 한국유리사장은 경영진이 나서서 주선해도 성사되기 어려운
"노사화합결의대회"를 노조가 적극 수용해줘 고맙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생존경쟁이라는 상식적 차원을 넘어 전쟁을 방불하는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영상황을 회사가 문을 열고 공개하고
노조집행부가 높은 이해력을 보여 경영상태는 계속 호전될 전망입니다"

최사장은 특히 한국유리의 노사관계안정의 요인을 "전통있고 민주적인"
노조의 공으로 들린다.

"우리회사 노조는 지난 62년 창립돼 33년째를 맞는 전통있는 노조입니다.
6.29이후에도 분규가 없었지요. 항상 조합원 50%이상의 지지를 받는
집행부만을 인정하는 민주적인 직선제가 안정의 근본요인이지요"

대표성을 갖고 현장의 소리를 제대로 수렵해주는 대표성있는 노조를
상대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93년비 15%늘어난 3천1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었던
것도 결국 "노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풍토가 조성돼 근로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는
모습을 지난해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사장은 "지난해부터 무한경쟁시대의 급각성을 공감하자는 전사적
의식해혁운동을 벌인 성과가 이제 구체화되고 있다"며 "노사가 고정관념
에서 벗어나 창조력과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기울여야 살아남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임.단협에 규정된대로 경영성과는 반드시 성과급으로
근로자들에게 나눠줄 계획"강조하면서 "노사가 대등단결해 누구나가
회사의 주인이 되는 계기를 노사화합결의대회에서 확인할수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