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상처음으로 1백12개업체가 동시에 "노사화합"결의를 다진 인천
지역은 지역전체가 노사협력무드로 출렁거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유리공업(주)을 비롯한 1백12개업체는 이날 오전8시에서 11시사이에
회사강당과 식당등지에서 일제히 노사화합선언을 갖고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가 협력적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남동구와 동구 남구등 공단지역내 업체정문과 인근거리에는 "노사관계
신바람 일터마다 신바람" "협력속에 크는 노사 경쟁시대 선두주자""세계가
급변한다우리노사 함께뛰자""국제경쟁 거센물결 화합으로 극복하자"등
수십종의 현수막과 표어가 곳곳에 나붙어 달라진 노사관계를 실감케했다.

휴일을 보내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도 마음속의 성원을 보내는 모습.

남구 연수동에 사는 우수인씨(45.사업)는 "공장외벽에 붙은 각종
프랭카드를 보면서 시민들 모두가 가슴뿌듯한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놋하화합물결이 인천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로 말했다.

<>.동구 만석동소재 한국유리공업은 2층강당에서 3백50여명의 조합원등
회사임직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0시부터 노사화합결의대회를 시작.

이회사 조합원들은 모두 머리에 "노사화합"띠를 두르고 김영천노조위원장
최영증사장 김성무인천지방노동청장의 대회사 격려사등을 경청.

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세계제일의 품질.기술을 이뤄 세계제일의
급료를 받는 회사를 만들자"고 역설,참석자들로부터 열띤 박수를
받았다.

또 김노동청장의 전매특허인 웅변성 격려사에서는 중간중간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노.사.정화합분위기가 조성되기도.

정성만노조수석부위원장은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조합원들의 노사관도
변하고있다"며 "오늘 결의대회는 협력적노사관계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중개발은 이날 송도유원지내 운동장을 빌려 전사적 체육대회를
개최.

영종도 옥포 새만금동 준설공사현장서 올라온 근로자들을 포함,1백50여명
의 임직원들은 "노사불이"마크가 붙은 유니폼과 "노사신바람운동"이란
머리띠를 한채 한목소리로 화합을 결의.

김춘수노조위원장은 "노사대립의 고정관념을 깨고 회사의 발전이 곧
개인의발전이란 신념으로 협력적노사관계구축에 힘쓸 것"을 다짐.

동일레나운도 사내강당에서 2백여 노사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차원
높은 노사관계를 만들자"라는 결의문을 통해 평상시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와 협력이 중요한만큼 대화와 접촉기회를 확대하자는데 노사가
공감하는 분위기.

<>.자동차용 헤드라이트를 생산하는 대신필립스 자동차조명은 회사강당
에서 사장과 전직원 1백40여명이 모여 월례조회를 갖고 "국제경쟁 거센
물결화합으로 극복하자"는 캐치프레이즈를 제창하면서 하나됨을 확인.

양회천사장은 이자리에서 "올해부터 회사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는만큼
품질과 판매부문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달성할수있도록 노사 모두가
하나되는 일체감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도 주물제업체인 서울엔지니어링의 오세철사장도 "근로자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면 중소기업도 세계일류의 기업으로 도약할수있다"며
"회사의 성장이 사원복지로 직결되도록 경영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근로자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수섬유제조사인 신원휄트공업은 오전9시에 "대등한 노사협력관계를
만들자"를 주제로 화합결의대회를 가졌다.

최영우 노조위원장은 "현재 섬유업종이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
만큼 노동조합에서부터 신뢰관계를 형성,회사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

효성다이아몬드의 노사협의회 근로자대표 신봉환씨(생산1팀과장)도
"근로자나 사용자가 다같이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목표를 향해 매진해야
한다.

회사는 근로자처우개선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근로자도 한결같은 애사심
으로 화답할때 경쟁력도 생길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남동공단내 삼성공업 삼진정공등 수십개의 업체들도 노사화합대회
를 통해 신바람나는 일터를 조성하자는 붐을 조성하기도.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