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우리나라 관광객 일행 8명이 내기골프를
치다 캐디를 구타한 사건이 발생하여 나라망신을 시켰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세계화를 국가목표로 삼고 금세기안에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겟다는
나라의 국민이 해외여행중 또다시 낯뜨거운 추태를 부렸다.

이들이 캐디를 폭행한 동기가 자신이 친 공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하찮은 이유라고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이에따라 골프장측은 한국인들의 입장을 선별적으로 허용하기에
이르렸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예절을 중시하는 국민이다.

그런데 일부"추한 한국인"들이 해외에 나가 자신과 겨레의 체면을
볼품없이 만들고 나라망신을 시키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있어 안타깝다.

지난해 공보처가 발표한 "추한 한국인 백태"에 의하면 관광유지적지에
이름새기기,싹쓸이 쇼핑 호텔객실에서 음식끓이기 정력강장제라면
혐오식품을 가리지않고 몬도가네식 식도락 관광등으로 현지주민들의
눈총과 비웃음 속에서 국가의 체면까지 손상시켰다.

심지어 얼마되지 않는 돈을 과시하며 중국과 러시아동포들에게 거드럼을
피우다 민족적 반감을 사고있다.

우라는 아직 선진국도 아니고 부강한 나라도 아니며 우리 주변에는
사회의 도움을 필요로하는 수많은 불우이웃이 있다.

나라 안팎 어디에서든지 항상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품격있는 행동을 해야할 것이다.

김미순 <서울 송파구 가락2동 한라아파트 12-407>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