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의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계열사의 전산실을 통합해 별도법인의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한화그룹은 별도법인 설립을 위한 전초작업으로 작년초 (주)한화를
비롯한 5개의 주요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해 정보사업팀을 만들었다.

작년 11월에는 금호그룹이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등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한 정보사업팀인 "아시아나항공시스템"을 구성했다.

두산그룹의 경우에는 작년 4월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해 별도법인인
"두산정보통신"을 발족시킨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회사의 조직을 팀제에서
사업본부제로 바꾸면서 영업부문을 강화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85년 설립한 컴퓨터소프트웨어회사인 "삼성데이타시스템"
에 계열사 전산부문을 통합하는 작업을 작년말에 완료하는등 계열사의
전산부문을 통합하거나 기존의 컴퓨터웨어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대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LG그룹은 "STM", 현대그룹은 "현대정보기술", 대우그룹은
"대우정보시스템", 한진그룹은 "한진정보통신", 동양그룹은 "동양SHL",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정보통신"등의 별도법인 회사를 이미 설립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유통쪽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그룹이 컴퓨터소프트웨어 회사를 별도법인으로 두고
사업영역을확대하는 것은 그룹전체의 전산시스템개발및 운영비를
절약하기 위해서이다.

업계관계자는 "계열사마다 전산을 운영하던 예전 방식은 계열사별로
중복된기초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우가 있어 전산인력과 하드웨어
투자가 낭비되는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의 계열사로서 별도법인이 그룹전체의 전산정보업무를
총괄하면 계열사간의 컴퓨터시스템 통합에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대기업그룹마다 컴퓨터시스템 회사설립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