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초대 총장 선거전에서 카를로스 살리나스 전
멕시코대통령이 물러난후 "미국이 수락할 만한 후보가 없어졌기 때문에
제3의 새로운 후보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샬린 바셰프스키미무역대표부
(USTR) 부대표가 2일 밝혔다.

바셰프스키 부대표는 이날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살리나스 전멕시코 대통령이 형의 정치적 살인사건 연루로 WTO 총장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졌다"고 말함으로써 미국이 한국의
김철수 전상공장관이나 레나토 루지에로 전이탈리아 무역장관등 나머지
두명의 후보중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바셰프스키씨는 "현재로서는 두드러진 후보자가 없어 총장 선출 문제가
완전히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이에따라 미국정부는 후보선출을 새로운 절차에
따라 다시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미국이 지지해온 살리나스 후보의 사퇴로
WTO 초대총장 선거전이 한국의 김철수씨와 이탈리아의 루지에로씨간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