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들은 작년 4.4분기중 생산,판매 부문에서 호황을 누린
가운데서도 판매대금회수 지연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1천1백19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작년
4.4분기의 경영실태를 최근 조사,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산이
늘었다는 응답률은 50.7%로 전분기보다 8.1%포인트 높았다.

판매가 증가했다는 응답률은 전분기보다 7.4%포인트 높아진 52.2%로,
대중국및 동남아 수출과 계절적인 영향에 따른 내수판매 호조가 연말까지
지속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금사정과 관련, 원활하다는 응답이 9.2%, 보통 42.9%, 곤란 47.9%로,
원활하다는 응답이 전분기보다 0.7%포인트 높아졌으나 곤란하다는 응답이
여전히 50%대에 근접했다.

자금사정 곤란요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대금회수지연이 69.7%로 가장
많이 지적됐고 다음이 판매부진(53.0%), 제조원가 상승(54.3%), 금융기관
이용곤란(37.5%)등의 순이었다.

판매대금 결제방법은 현금결제 36.0%, 외상결제 64.0%로, 외상결제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외상결제 기간은 91일이상이라는 응답률이 전분기보다
2.4%포인트 높아진 69.7%로 나타나 중소기업에 장기어음을 주는 대기업들의
관행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내수 판매시 최대 애로사항은 업체간 과당경쟁(37.6%), 내수시장 협소
(26.2%), 수주조건 악화(16.0%), 수출상 애로사항은 원자재가격상승
(29.6%), 제조경비 상승(16.0%), 인건비 상승(15.8%) 등의 순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년전 조사때(17.1%)보다 많은 21.8%의 응답자가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고, 업종별로는 고무.플라스틱,
조립금속.기계장비,자동차업종 등에서 설비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계획과 관련, 증원할 방침이라는 응답률이 1년전의 조사때보다
7.8%포인트 높은 35.5%로 조사돼 중소기업의 금년도 인력채용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