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에대한 공개입찰이 지난달11일에이어 28일 다시
실시됐으나 내정가미달로 또 유찰됐다.

이에대해 포스코그룹은 이 석탄화학계열사에대한 매각여부부터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11일의 1차 입찰에서는 동양나이론 애경유지 코오롱등 3개 회사가
참여했으나 28일의 2차및 3차 입찰에서는 코오롱이 빠져 참가회사도 2사로
단촐해졌다.

그마저 내정가와 입찰가격간의 격차가 1차때보다 더 벌어져 포스코켐의
공개매각은 이 석탄화학회사가 인기없는 매물인 것만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포스코그룹이 내놓은 "매물"에는 왜 군침을 흘리며 달려드는 기업이 없는가.

이에대해 유화업계에서는 크게 4가지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켐의 생산품목에 맞아떨어지는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포스켐과 정유석탄화학은 크게 카본블랙 BTX 무수프탈산등 3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인수하는 입장에서보면 타이어업체의 경우 카본블랙만 필요하고 유화업체는
BTX,가소제업체는 무수프탈산만 가지면된다는 식이다.

따라서 포스코켐의 인수로 불요불급한 생산시설을 더 많이 인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입찰참여에 불참한 회사가 많다는 얘기이다.

또한 LG화학이 공정거래법상의 독점규제를 우려해 불참한 것도 포스코켐의
입찰열기가 식은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포스코켐과 카본블랙(타이어원료)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화학의 불참으로
포스코켐에대한 타이어업체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다.

이밖에 포스코켐을 인수하더라도 안정적인 원료확보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지지에 의문을 품은 기업도 적지않다.

또한 공장이전문제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빚을 것을 우려하는 관측도 팽배해
포스코켐에대한 기업들의 인수의욕을 반감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화업계관계자들은 포스코켐의 카본블랙생산원료인 콜타르를 포항제철이
과연 경제적인 가격으로 장기공급해줄지가 변수라고 지적해왔다.

이와함께 작년4월 포스코켐의 공장폭발사고후 포항지역 주민들이 공장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포스코켐의 경영에는 걸림돌이 많다는 것이다.

이같은 업계의 반응를 감안할때 포스코그룹이 다시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을 "시장"에 또 다시 내놓기가 상당히 껄끄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양홍모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