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광고에서 여성모델이 사라지는 대신 남성모델과 동화기법이 등장하
는 변화가 나타나 눈길.

가전업체들은 그동안 냉장고가 주로 주부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라는데 착안,
여성모델을 기용해왔으나 최근들어 신세대부부의 등장에 따른 소비생활 변화
와업체들의 기술력 강조등으로 이같은 관례가 깨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주에 시작한 신제품 "육각수냉장고"광고에 이덕화를 기용했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올초 출시한 "문단속"냉장고 광고에 동물그림을 등장
시킨 동화기법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냉장고광고에 유인촌을 등장시켜왔다.

대우는 탱크주의를 내세우며 고장이 나지않는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모
델을 기용한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냉장고광고는 지난해 "삼성냉장고-최진실,유해경" "LG냉장고-원미경"등 대우
를 제외하고는 광고모델이 모두 여성이었으나 올해는 여성모델이 사라졌다.

냉장고광고의 이런 변화는 다양한 기능이 첨가되고 냉장.냉방기능의 차별적
인 기술력을 내세울 필요성이 더욱 커진것과 관련이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주부로 분장한 여자모델을 등장시켜 비슷비슷한 냉장고 성능을 설명하던
지금까지의 광고로는 "강한 인상"을 줄수없다는게 광고업계 관련자들의
얘기다.

이와함께 냉장고 구매결정자가 주로 주부이기는 하나 가족모두의 공감을
받아야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인식도 냉장고광고에서 여성모델을 사라지게
한 요소로 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