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10월 세계아마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1차목표이고 장기적으로
는 남자프로기사들과 대등한 수준에 오르는 것이 꿈입니다"

국민학생으로서 한국 아마추어여자바둑을 2년연속 제패한 권효진양의
당찬 포부이다.

지난해 최연소(12세)로 아마국수자리에 올라섰던 권양은 한국여자바둑의
산실이라고 일컬어지는 권갑룡(39.프로오단)도장의 문하생이자 권사범의
장녀.

모두 7차례 대국끝에 정상에 오른 효진양은 강나연과의 4강전이 우승의
고비였다고 분석하고, 결승에서는 라이벌 현미진이 초반에 너무 자신의 말을
살리려다가 집을 많이 뺏기는 바람에 비교적 쉽게 이길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과는 역대전적 2승2패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는 라이벌이지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같이 바둑공부를 하는등 평소에 아주 친한 사이라고.

방과후 아버지한테 달려가 하루 6시간정도씩 바둑공부에 열중하는 효진양은
"올해는 꼭 프로에 입단해 작년에 못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