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외전화사업자로 데이콤이 지정됨으로써 국제전화에 이어 시외전화도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

이는 통신사업에도 경쟁논리를 도입,민간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다른한편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국민이
받도록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한국통신이라는 정부투자기관이 독점해온 이 시장에 데이콤이라는
민간사업자가 뛰어듬으로써 올해 1조4천7백억원,오는 99년 2조원규모로
추정되는 시외전화시장을 둘러싼 일대 격전도 예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당초 하반기중 제2 시외전화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던
것을 서둘러 마무리한 데는 몇가지 점이 고려된것 같다.

WTO(세계무역기구)다자간 협상의 진전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에 있고
이에따라 97년부터 기본통신시장이 개방될 예정임에 따라 신규사업자가
경쟁력을 확보할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할 필요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데이콤이 시외전화사업참여를 위해 그동안 착실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고 필요한 전국규모의 광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국제전화와 시외전용회선사업을 통해 통신망운용능력이 검증됐음에
따라 사업자지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예정대로 하반기에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데이콤외에 시외전화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 삼성등 대기업들까지 가세,혼전의 양상을
보이면서 잡음이 야기될 가능성도 있고 내년초부터의 서비스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가능한한 빨리 서비스를 개시하도록 해줌으로써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키울수 있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부의 결정으로 기본적으로 경쟁체제도입이 어려운 시내전화를
제외한 통신사업의 완전경쟁시대가 열리면서 앞으로 다양한 통신서비스의
개발이 촉진되고 이에따라 국가정보화사회의 건설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본통신사업의 경쟁체제를 바탕으로한 이동통신,개인휴대통신,
저궤도위성통신(LEO),주파수공용통신,PC통신,무선데이터통신등 각종의
다른 통신서비스사업의 경쟁확대도 필연적이다.

이에따라 그동안의 사업자위주에서 이용자중심의 서비스경쟁시대로
바뀌면서 훨씬 고도화되고 유용하며 다양한 서비스들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기업들의 통신시장참여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번 시외전화사업자지정외에도 하반기중 PCS(개인휴대통신)
TRS(주파수공용통신)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통신사업자외에도 이들 사업에 수많은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거대그룹은 물론 아남 고합 대림등을 비롯한 수많은
중견그룹들도 어떤 형태로든 통신사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제2시외전화사업자지정을 통한 통신사업의 완전경쟁체제도입이 기폭제가
되어 통신부문에서 또다시 대기업들의 대규모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