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원재료인 유리벌브와 CDT(브라운관)의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모니터
수급에 파동이 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업체들이 올들어 국내 주력상품인 14인치 모니터
용 CDT 생산을 중단,공급난이 가중됨에 따라 모니터 생산업체들이 CDT 선구
매에 나서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등에서는 모니터값이 작년보다 평균 10%가량 높은 가격에서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관은 월 60만개의 14인치 CDT를 생산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생산물
량이 월 20만개 정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일요일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전관 관계자는 "재고물량은하나도 없는 상태며 해외 바이어들에는 급한
순서대로 선별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14인치 CDT 수요가 공급능력보다 월 3만개 가량 많은 상황이
다.

오리온전기도 14인치 CDT생산량이 수요에 훨씬 못미처 공급선을 선별하고
있다.

그러나 CDT생산업체들은 공급파동을 빚고 있는 14인치 제품의 생산라인증설
을 고려치 않고 있어 공급난은 최소한 2.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DT생산업체들은 내년부터 국내 주력상품이 17인치 이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14인치형에 대한 추가 투자가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모니터생산업체들은 CDT에 대한 선구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가
격보전을 위해 모니터 완제품 가격을 2.4분기부터 공식 인상할 것을 검토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DT의 원재료인 유리벌브 공급부족으로 CDT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에서 들여오던 14인치 CDT 물량마저 없어져 모니터 파동이 쉽게 가라앉
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