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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경영' LG그룹] (3) '구본무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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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트윈타워에 마침내 "3세경영"의 팡파르가 울렸다.

    현존 대기업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그룹(31년 설립된 구인상회
    기준).

    그래서 조금은 "보수적이다"는 느낌도 갖게 하는 회사집단.

    그 LG그룹에 50세의 "젊은" 새 회장은 어떤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인가.

    그러나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LG의 회장교체가 함축하는 의미가 그만큼 복합적이라는 얘기다.

    대개 "변혁"은 지도체제의 변화로부터 나타나지만, LG는 그 반대의
    케이스다.

    전임 구자경회장은 7년전인 88년부터 "21세기 경영구상"을 기치로 내걸고
    갖가지 변혁의 물결을 일으켜 왔다.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두고 온갖 정지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온 것이다.

    작년말 인사에서는 원로급 전문경영인들을 대거 퇴진시켰다.

    올초에는 그룹이름을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꿨다.

    계열사이름을 "LG돌림"으로 교체하는 CI(기업이미지 통합)도 단행했다.

    그리고는 95년 2월 22일.

    구자경회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를 천명하곤 일선은퇴를 선언했다.

    이렇게 보면 LG그룹의 회장교체는 "변혁의 시작이 아닌 일단락"이란
    의미를 갖는다.

    신임 구본무회장은 그러니까 전임회장이 닦아놓은 "혁신"의 밑그림에
    자신의 컬러를 어떻게 색칠할 것인지가 당장의 과제라고 할까.

    구신임회장은 22일의 취임사에서 그 작업을 "제2혁신"이라고 표현했다.

    "최고의 인재들이 가장 자유롭게, 능력과 창의를 펼칠 수 있음으로써
    가장 근무하고 싶어하는 세계속의 진정한 초우량기업을 실현해 나갈 것"
    이란 말과 함께.

    재계에서는 조심스럽게나마 그가 그룹의 "탈보수색"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그룹을 둘러싼 상황이 그걸 요구하고 있다.

    세계화 개방화와 함께 재계전반에 몰아닥친 무한경쟁의 높은 파고는 LG에도
    또한차례의 변신을 불가피하게 강요하고 있어서다.

    정부의 강도높은 소유.경영분리 작업요구도 LG를 비롯한 재계에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사회간접자본(SOC)프로젝트.공기업민영화계획.남북경협등 재계앞에 던져진
    사업과제들도 LG에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그룹안팎의 상황은 LG에 "오너십"의 강화를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그룹 구심점을 새롭게 형성해 "공격경영"의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상황이란
    얘기다.

    마침 LG는 회장 이.취임과 동시에 창업세대의 원로가족경영인들이 물러나고
    40대의 허창수산전부사장을 그룹2인자인 LG기전회장으로 추대했다.

    그룹성치권의 전면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것이다.

    그러니까 구본무신체제는 LG그룹에 본격적인 새 컬러를 형성해내는 과제도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가속적인 내부의 경영혁신에 그칠지, 그동안 자제돼온 신규사업
    진출의 "봇물"로 가시화될지는 아직 예견키 어렵다.

    그러나 구본무의 "신LG"에는 나름의 한계도 없지 않다.

    창업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해도 전임 구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앉는등 일정한 "울타리"는 쳐져있다.

    적어도 당분간은 "전세대"의 후광이 때로는 그의 운신을 조심스럽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서 구신임회장이 펼 경영스타일을 "조련된 공격경영"이 될 것으로
    점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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