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이 라운드중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의 샷이다.

상대의 샷이 미스샷이 되면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 되고 상대의 샷이
핀에 붙으면 이내 부담감에 쫓긴다.

자신은 상대의 샷을 전혀 컨트롤 할 수 없는데도 상대의 플레이에
의해 자신의 플레이가 좌우되는 셈이다.

이를 뒤집어 분석하면 골퍼들은 "상대의 실수만 바라고 있다"는 셈이
된다.

실수를 기대했는데 그 실수가 안나오니까 "급한 마음"이 되는 것.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 나려면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 관심은 "자신의 굿샷을 위한
참고용"이 돼야 한다.

즉 상대의 샷이 짧으면 "맞바람이 있다"고 분석, 자신은 한 클럽 길게
잡는다든가 또는 상대의 볼이 핀에 붙으면 "역시 스윙리듬이 좋았다"고
인정, 자신도 리듬있는 스윙을 추구하는 식이다.

미스샷을 기대하는 것 보다는 "공짜 레슨"을 기대하는게 훨씬 수익성이
높은 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