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의 잭 웰치회장의 경영이야기를 미시건대학의 티시교수와 포천지의
셔먼씨가 함께 쓴 이 책은 웰치회장의 표현대로 어떻게 코끼리를 춤추게
하는가를 담은 책이다.

GE라는 공룡을 마치 카드게임을 하듯이 다루면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철학이 숨쉬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GE의 경영혁신은 웰치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다.

자신의 의지를 모든 구성원에게 전달하여 구성원 하나하나가 웰치처럼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되게 하였다.

그러려면 조직에서는 권한 위양이 과감하게 이뤄져야만 한다.

GE경영혁신의 기본적인 방향은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과감하게 탈피하여
종업원들이 알아서 스스로 뛰게 만드는데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일일히 상사의 지시를 받아 움직여
나갈 경황이 없는 것이다.

GE는 한편 경영혁신과 조직개편을 통해 GE의 3분의1규모를 삭감하여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나갔다.

이 또한 스스로 움직이는 조직이어야만 가능했던 일이다.

그리하여 종업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위해 웰치는 전사적으로 대토론을
벌였다.

문화혁명을 방불케하는 변혁의 실마리를 열어 놓았던 것이다.

일시적으로 혼란이 왔지만 그 혼란은 동시에 변화의 기초와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비전을 제시하며 거대한 조직을 중소기업처럼
유연하게 뛰게 만들어 세계로 뻗어 나가도록 하는 웰치의 솜씨에 경탄하게
한다.

그는 이 변혁을 지금만이 아닌 21세기의 모형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였다.

세계화를 향한 국내외 정부와 민간부문에서 밖으로 향하기전에 어떻게
내부조직을 정비하고 또 내부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어떠한 비전들이 어떻게
제시되어야 하는가를 살펴보기 좋은 책이다.

저자인 티시는 조직론에서도 문화와 기술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해 깊은 연구를 했다.

대학교수와 저널리스트의 공저인 이 책은 이론적으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장의 생생한 변화의 모습을 실감있게 서술하고 있다.

조직이론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이책을 통해 현장의 이해와 이를 토대로
어떠한 이론이 구성되는가를 알수 있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 커선시 더블데이 간 3백83면 27달러 )

김성환 < 노동연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