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진 < 한국투자신탁 고유운용팀장 >


지난해 연말이후 실세금리의 상승과 증시수급구조 붕괴에서 비롯된 국내
주가하락은 멕시코 페소화사태등 대외여건의 악화와 때이르게 거론된 경기
과열 논쟁등이 겹치면서 종합지수 900선이 일시 붕괴되는등 침체장세를
거듭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변수들이 2월중순을 지나면서 점차 호전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먼저 경기측면에서 생산 소비 투자 수출등 거의 전부문에 걸쳐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대두될 정도의 구조적 호황세가 유지되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내년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사정 측면에서도 그동안 주가하락의 주범이었던 금리상승추세가 2월
중순이 지나면서 당국의 안정적인 통화및 금리관리에 힘입어 현수준에서
추가적인 상승보다는 하향안정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은행권을 비롯한 기관의 매도물량 증가와 일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이탈현상도 2월 들어서면서 주춤해진 상태로 일부 보험사와 연기금을 중심
으로한 기관의 저가매수 양상등을 감안할때 현주가 수준에서의 추가매도
보다는 점진적인 매수우위로의 전환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최근의 주가하락은 가치에 바탕을 둔 대세하락이기보다는 자금 수급등
시장환경변수의 악화에서 비롯된 일시적 조정현상으로 이해된다.

기술적분석 측면에서도 현재의 주가상황을 경기 사이클에 수반된 대세의
전환으로 보지 않는 한 3개월 이상에 걸쳐 20%이상 하락한 현수준이 기간과
낙폭면에서 중기조정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의 주가 움직임이 급락이후 지수 900선을 축으로 하는 전형적인
이중바닥 모형을 완성함으로써 향후 장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장세여건이 경기활황세를 바탕으로 주변변수들의 한계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향후 주가는 점진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 보이며 현 지수대에서의 매수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업종별로는 상승초기에는 특정업종군의 시장주도에 의한 선별적 상승보다는
낙폭과대에 따른 전반적인 주가 레벨업 양상이 예상되며 장기적으로는
전년도 주가상승이 미진했고 재료출현이 예상되는 금융및 건설주와 95년중
에도 추가적인 영업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유화 1차금속,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저PER자산주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