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에 "임직원 골프해금"조치가 단행돼 화제.

김우중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힐튼호텔 설악산룸에서 그룹경영구조
개혁조치 이후 첫 사장단간담회를 주재,"앞으로는 사장들끼리 골프도 치고
임직원들의 필드행도 적극 장려하라"고 당부했다는 것.

김회장의 이날 발언은 그룹내의 명시적인 첫 골프해금조치라는 게
그룹관계자들의 얘기다.

대우그룹은 그동안 김회장이 골프를 전혀 치지않음에 따라 사장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업무상 필요"이외에는 공개적인 필드행을 자제해 왔다.

김회장은 그러나 이날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내가 골프를 안친다고 해서
임직원들까지 치지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룹경영개혁에 따라 각
계열사별로 독립경영체제가 갖춰진만큼 자유롭게 필드에도 나갈 것"을
권유했다는 후문.

한편 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35명의 각사 회장및 사장들에게 "각사가
독립운영되는 만큼 이제부터는 서로가 협력자에 앞선 선의의 경쟁자가 돼야
한다"며 "나도 대우자동차 경영만을 전담키로 했으니 전자 조선등 다른 부문
회장들과 제로베이스에서 경쟁해 경영능력을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고.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