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난 1월 24일 부터 실세화된 은행당좌대출금리가 최고 연20%이상
오르는등 금융비용부담이 과중하다고 지적, 당좌대출금리 적용방식을 변경하
거나 "구속성예금(꺽기)"을 상계해줄것을 거래은행에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기업별 수익기여도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당좌대출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당좌개
설때 "꺽기"형식으로 가입한 정기적금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거래은
행에 보냈다.

LG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들은 지난 20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거래은행인
한일 제일은행등에 통보했으며 다른 기업들도 문서 또는 구두로 이같은 의사
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관계자는 "LG그룹 계열사가 현재 콜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채등의 실
세금리에 따라 적용하고 있는 당좌대출금리를 최소한 프라임레이트에 1.5%포
인트정도 인하해 주도록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이처럼 당좌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당좌개설때 당좌
한도에 해당하는 만큼 정기적금등 꺽기성 양건예금을 가입한데다 외환수수료
등으로 은행에 실세금리를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좌금리를 실세화한 이후 기업들은 시중금리가 오르는 만큼 추가금
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국투자금융협회와 종합금융협회도 지난 16일 은행 당좌대출금리를
인하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건의서를 간사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 제출했다.

이 건의서는 투금사와 종금사들이 당좌대출을 받기위해 정기예금까지 들고
있다고 지적, 정기예금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당좌대출금리
를 인하해 달라고 요청했다.

< 박영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