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신장식씨(37.수원대교수)가 21일-3월3일 서울강남구신사동
표화랑에서 "금강산전"을 마련한다.

그동안 한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청사초롱 징 소나무 들풀 소재의
"아리랑"연작을 발표, 주목받아온 신씨가 이번에는 우리민족의 영산인
금강산을 소재로 한 "금강산"연작을 발표하는 것.

"오랫동안 우리미술의 소재였던 금강산이 분단과 더불어 화폭에서
사라져 항상 아쉬웠습니다. 잊혀져가는 금강산을 그려보는 일이야말로
의미가 깊다고 판단했지요"

신씨는 전후세대로 금강산을 본 적이 없는 자신이 금강산을 그리게 된
이유는 "민족의 영산으로 우리민족 누구에게나 많은 영향을 미친 금강산
이 분단의 장기화와 함께 점차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져가고있는게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언젠가 금강산을 그려보려 마음먹고 그간 북한관계문헌은 물론
일제시대에 나온 사진첩, 슬라이드등 관련자료등을 닥치는 대로 모아왔다.

그러나 제한된 자료로는 그릴 엄두가 나지않아 망설이던중 TV에 방영된
우리방문단의 비디오자료를 보고 결정적으로 자신감을 얻게됐다고 털어
놨다.

그는 "녹화한 화면을 사진자료및 고서화와 일일이 비교, 검토한후
형태를 잡을수 있었다"고 전했다.

출품작은 모두 22점. 폭이 5m나 되는 7백호짜리 1점을 포함, 모두 대작
들이다.

"금강산은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장엄한 산이기 때문에 스케일이
클수 밖에 없습니다"

전시공간의 제약만 없었다면 더 크게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금강산이 가진 푸근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색을 적극적으로 쓰고
화면은 약간 거칠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신씨의 7번째 개인전.

< 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