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일정기간동안 모집한 신탁금액만을 고수익자산에 별도로
운용하는 신탁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7일 금융계에따르면 최근 조흥(금리우대적립신탁) 제일
(월복리식나팔꽃신탁) 서울신탁(월드신탁) 국민(빅맨사은신탁) 신한은행
(그린복리신탁)등은 일정기간 모집한 수탁금을 기존에 수탁된 돈과 함께
운용(합동펀드)하지 않고 별도로 고금리채권등에 집중운용(독립펀드)하는
신탁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이들 상품은 수탁금을 한정,기존의 수탁금과는 별도로 운용함으로써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투자신탁회사의 "단위형 펀드"와 비슷한
점이 특징이다.

관계자들은 최근 회사채유통수익률이 연15%대를 웃도는등 시장금리가
고금리추세인 것을 감안,신규가입자들에게 고수익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독립펀드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만일 신규수탁금을 별도로 운용하지 않고 저금리때 들어온 기존
수탁금과 함께 운용한다면 신규가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된다고
밝혔다.

실제 제일은행은 20일부터 판매할 "월복리식나팔꽃신탁"의 수탁금액을
3천억원으로 한정키로 했다.

국민은행도 "빅맨사은신탁"의 모집기간을 다음달말까지로 한정,이
기간동안 불입되는 금액만 별도로 운용키로 했다.

이들 은행은 이런식으로 수탁금을 별도로 운용하면 성격이 같은 기존
상품보다 2%포인트이상 높은 연14%대의 수익률을 낼수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은 그러나 "신규가입분을 기존 가입분과 함께 운용하지
않고 별도로 운용하면 자신들이 상대적인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은행신탁은 모든 수탁금액을 함께 운용해야하는데도 독립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이자지급방식등을 변경해 전혀 다른 상품을 내놓은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