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좌대출금리를 둘러싸고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마찰을 빚고 있다.

전국투자금융협회와 종합금융협회는 16일 은행권에 당좌대출금리를 인하해
줄것을 요구하는 공동건의서를 간사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 냈다.

두 협회는 건의서에서 "거래은행이 지난 1월24일부터 시중실세금리를 반영
해 당좌대출금리를 정하는 바람에 과도한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좌대출을 받기 위해 정기예금까지 드는 투금사와 종금사들에게
는 정기예금금리에 1.5%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당좌대출금리를 인하해o
달라"고 건의했다.

투금.종금사 자금담담부장들은 지난달 은행권의 당좌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대책회의를 각각 개최한데 이날 양협회 공동으로 간사은행에 건의서를 제출
했다.
이에대해 은행측은 "현재 단기금리가 안정하향화되고 있어 제2금융기관들의
당좌대출금리 부담이 줄고 있다"며 "은행들의 영업수지를 고려할 때 제2금융
권의 건의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은행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2금융권의 건의내용을 검토하면
독점금지및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에 해당된다"며 "의견교환 형식으로 은행
들의 반응을 알아볼 계획이나 현재로선 당좌대출금리를 내릴 여건이 못된다"
고 밝혔다.

한편 투금.종금 협회는 건의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재정경제원과
한은측에도 시정건의문을 낼 방침이어서 당좌대출금리를 둘러싼 은행권과 제
2금융기관과의 불협화음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