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좌담회] 국내기업의 유럽수출촉진및 현지화방안 <2>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참석자]
채훈 <브뤼셀무공관장> 엄창섭 <프랑푸르트무공관장>
김성준 <스톡홀름무공관장> 이희범 <주EC대표부 상무관>
강박성 <삼성전자브뤼셀소장>
<> 채관장 =무공은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진흥을 위해 유럽에
지방자치단체별 수출촉 진단을 자주 유치합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전북및 충북대표단과 함께 벨기에 수입상들을
만나보고는 우리 상품에 대한 위상정립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중국산과 일본산 사이에서 시쳇말로 "샌드위치"가 돼있더군요.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동기를 가격이 아닌 품질로
한단계 격상시키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게다가 우리측도 대량수주 관행에 익숙해있어 최소주문량을 제시하거나
신용장방식의 대금지급을 고집하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대만처럼 중소기업들은 아예 현지에 제품을 갖다놓고 스톡세일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도 합니다.
<> 엄관장 =사실 상품이미지 제고는 상당히 긴급한 현안입니다.
우리제품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영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라고 인식한 소비자는 40%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제품의 유럽내 현주소를 대변하는 한예입니다.
제품명성은 기업이미지와 국가이미지가 맞몰려 그 성과를 높일수
있습니다.
<> 김관장 =소니제품의 경우 그제품의 명성이 올라가면서 일본이란
국가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타 일본제품중에는 "메이드 인 재팬"을 부각시켜 재미를
보기도 합니다.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이 기업몫이다 정부몫이다고 따질때가
아닙니다.
제품을 파는 당사자인 기업은 자사제품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는
한편 정부와 협력하여 국가이미지도 동시에 울리는 전략을 병행
추진하는게 바람직합니다.
<> 이상무관 =15개 EU회원국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11개,인구 1천만의
조그만 벨기에만해도 불어와 화란어 2개어로 제품설명서를 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번거럽고 귀찮다고 미국이나 중국등으로 거래선을 바꾸는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상이죠.그러나 이름을 밝힐수는 없으나 국내 모양식기업체는
벨기에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국내 다른업체들이 피하는 이시장에 홀로 진출,독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죠.어려운 만큼 수입은 커지는것이 아니겠습니까.
<> 엄관장 =이제 서울에 앉아 바이어를 불러 모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현지에 와서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무공이 박람회가 열리는 지역도 13개 전문 상품전시회가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 제품의 이미지도 알리고 수출도 늘릴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메세에 참여한 국내기업들은 기업당 평균
50만달러 상당의 구매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60만달러를 올리는게
목표죠.
<> 강소장 =투자의 현지화도 그 한계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삼성그룹이 영국에 대단위 생산기지를 구축키로 한것도 이 때문이죠.
생산기지뿐 아니라 지난93년 유럽에 연구분소를 만들었고 조만간
디자인센터도 세울것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시계메이커인 룰라이등을 인수,그기술을 얻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지투자가 국내 산업공동화를 일으킨다며 움추리기 보다는 현지에
진출,적극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게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겠습니까.
<> 이상무관 =결국 유럽국민들에 외국제품이란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게 수출을 촉진하는 지름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화"요 "현지화"입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기업도 국경을
벽을 허무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유럽투자는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93년말 현재 우리투자 규모는 5억달러,일본의 1백25분의1 수준이죠.
품목도 전자편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규제를 피하기위한 어찌보면 다소 단견에서 이곳을 진출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삼성의 영국진출처럼 이제는 현지화란 보다 장기적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김관장 =스웨덴에는 현재 삼성법인이 있는 정도입니다.
이곳은 러시아와 동구를 진출할수 있는 교두보적 역할을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죠.사실 구소련지역에 대한 정보는
이곳이 보고입니다.
리스크를 안고 구소련을 단독 진출하는것 보다 이곳 기업들과 공동진출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죠.사실 유럽에 대한 국내기업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한것 같습니다.
<> 엄관장 =독일의 한국 싱가포르등지에 "독일의 집"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지난 93년 독일은 세계화전략의 일환으로 대아시아전략보고서를
채택했조. 그리고 지난해는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금년부터는
한국 싱가포르등지에 "독일의 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건물에 독일 상사및 주재원을 모아 현지정보를 충실히 전달해 주겠다는
의도이죠. 우리도 유럽에 "한국으리 집"을 세우는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채관장 =투자의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이제 외국의 첨단산업을
한국에 끌어 돌이는데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고용증진외에도 그만큼 고급기술을 손쉽게 얻을수 있는 길이 되니까요.
진정한 세계화는 현지 진출 못지않게 외국자본의 자국진출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업종에 따라 욕석은 따져야겠죠.
<> 이상무관 =EU위원회는 지난해 대아시아전략보고서를 내놓고 한국등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주목적은 분명 시장공략에 있으나 어쩟든 호외적 제스처에 우리도
적극 호응해야할 때입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통해 유럽을 경쟁대상에서 우리의
협력파트너로 바꾸는 슬기가 요망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
채훈 <브뤼셀무공관장> 엄창섭 <프랑푸르트무공관장>
김성준 <스톡홀름무공관장> 이희범 <주EC대표부 상무관>
강박성 <삼성전자브뤼셀소장>
<> 채관장 =무공은 지방 중소기업의 수출진흥을 위해 유럽에
지방자치단체별 수출촉 진단을 자주 유치합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전북및 충북대표단과 함께 벨기에 수입상들을
만나보고는 우리 상품에 대한 위상정립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중국산과 일본산 사이에서 시쳇말로 "샌드위치"가 돼있더군요.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구매동기를 가격이 아닌 품질로
한단계 격상시키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게다가 우리측도 대량수주 관행에 익숙해있어 최소주문량을 제시하거나
신용장방식의 대금지급을 고집하는 문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대만처럼 중소기업들은 아예 현지에 제품을 갖다놓고 스톡세일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도 합니다.
<> 엄관장 =사실 상품이미지 제고는 상당히 긴급한 현안입니다.
우리제품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영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라고 인식한 소비자는 40%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제품의 유럽내 현주소를 대변하는 한예입니다.
제품명성은 기업이미지와 국가이미지가 맞몰려 그 성과를 높일수
있습니다.
<> 김관장 =소니제품의 경우 그제품의 명성이 올라가면서 일본이란
국가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큰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타 일본제품중에는 "메이드 인 재팬"을 부각시켜 재미를
보기도 합니다.
제품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이 기업몫이다 정부몫이다고 따질때가
아닙니다.
제품을 파는 당사자인 기업은 자사제품의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는
한편 정부와 협력하여 국가이미지도 동시에 울리는 전략을 병행
추진하는게 바람직합니다.
<> 이상무관 =15개 EU회원국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11개,인구 1천만의
조그만 벨기에만해도 불어와 화란어 2개어로 제품설명서를 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번거럽고 귀찮다고 미국이나 중국등으로 거래선을 바꾸는 기업도
더러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상이죠.그러나 이름을 밝힐수는 없으나 국내 모양식기업체는
벨기에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국내 다른업체들이 피하는 이시장에 홀로 진출,독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죠.어려운 만큼 수입은 커지는것이 아니겠습니까.
<> 엄관장 =이제 서울에 앉아 바이어를 불러 모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현지에 와서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무공이 박람회가 열리는 지역도 13개 전문 상품전시회가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 제품의 이미지도 알리고 수출도 늘릴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메세에 참여한 국내기업들은 기업당 평균
50만달러 상당의 구매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는 60만달러를 올리는게
목표죠.
<> 강소장 =투자의 현지화도 그 한계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삼성그룹이 영국에 대단위 생산기지를 구축키로 한것도 이 때문이죠.
생산기지뿐 아니라 지난93년 유럽에 연구분소를 만들었고 조만간
디자인센터도 세울것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시계메이커인 룰라이등을 인수,그기술을 얻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지투자가 국내 산업공동화를 일으킨다며 움추리기 보다는 현지에
진출,적극적으로 시장을 넓혀가는게 바람직한 전략이 아니겠습니까.
<> 이상무관 =결국 유럽국민들에 외국제품이란 거리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게 수출을 촉진하는 지름길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계화"요 "현지화"입니다.
국경없는 경제전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기업도 국경을
벽을 허무는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대유럽투자는 아직도 초보단계에 있습니다.
지난 93년말 현재 우리투자 규모는 5억달러,일본의 1백25분의1 수준이죠.
품목도 전자편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규제를 피하기위한 어찌보면 다소 단견에서 이곳을 진출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삼성의 영국진출처럼 이제는 현지화란 보다 장기적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 김관장 =스웨덴에는 현재 삼성법인이 있는 정도입니다.
이곳은 러시아와 동구를 진출할수 있는 교두보적 역할을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죠.사실 구소련지역에 대한 정보는
이곳이 보고입니다.
리스크를 안고 구소련을 단독 진출하는것 보다 이곳 기업들과 공동진출
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하죠.사실 유럽에 대한 국내기업의 이해는
상당히 부족한것 같습니다.
<> 엄관장 =독일의 한국 싱가포르등지에 "독일의 집"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지난 93년 독일은 세계화전략의 일환으로 대아시아전략보고서를
채택했조. 그리고 지난해는 아시아태평양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금년부터는
한국 싱가포르등지에 "독일의 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한건물에 독일 상사및 주재원을 모아 현지정보를 충실히 전달해 주겠다는
의도이죠. 우리도 유럽에 "한국으리 집"을 세우는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 채관장 =투자의 현지화도 중요하지만 이제 외국의 첨단산업을
한국에 끌어 돌이는데도 눈을 돌려야 합니다.
고용증진외에도 그만큼 고급기술을 손쉽게 얻을수 있는 길이 되니까요.
진정한 세계화는 현지 진출 못지않게 외국자본의 자국진출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업종에 따라 욕석은 따져야겠죠.
<> 이상무관 =EU위원회는 지난해 대아시아전략보고서를 내놓고 한국등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 주목적은 분명 시장공략에 있으나 어쩟든 호외적 제스처에 우리도
적극 호응해야할 때입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을 통해 유럽을 경쟁대상에서 우리의
협력파트너로 바꾸는 슬기가 요망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