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15일 "무회의 타임 존( Time Zone )"이라는 색다른 제도를
실시키로 결정.

"무회의 타임 존"은 일정시간을 잡아 이 시간대에는 전혀 회의를 하지
않는다는 것.

기아는 우선 매월 둘째주와 매주 월요일,그리고 매일 오전9시에서
11시까지를 "무회의 타임존"으로 확정.

이 시간대에는 모든 임직원이 회의뿐만 아니라 전화연락 업무지시 사내외
방문등을 하지 않고 담당자별로 자신의 핵심업무에만 집중토록 한다는 계획.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는
대기업병을 치유하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

특히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회의 만능주의"를 철저히
배격한다는 생각.

회사측은 지난한해동안 인시(Man Hour)를 기초로 회의비용을 추정한 결과
순수하게 발생된 비용이 3백억원에 이르고 회의준비시간과 이동시간을
고려하면 무려 1천억원이상의 비용이 발생했다는 것.

따라서 꼭 필요한 회의때에도 회의소집공문에 직급별 업무단가와
왕복이동시간 회의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해 명기토록 했고 회의에 앞서
주재자가 비용을 발표한뒤 회의를 진행토록한다는 것.

사원들의 원가절감에 대한 의식을 일상생활에서 찾도록 한다는 구상인 셈.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