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원장 박영철)의 박사급연구위원들이 95년 신학기를 맞아
대거 대학으로 빠져나가 연구원 전체가 어수선한 모습.

지난 90년 4월 세워져 설립 5주년을 앞두고 있는 금융연구원은 최근 전체
박사급연구위원 25명의 3분의1정도인 7명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대학으로의 자리이동이 확정된 연구위원은 유극렬박사(동덕여대
경영학과) 신성환박사(홍익대경영학과) 오세경박사(건국대경영학과)
윤창현박사(명지대경영학과) 곽노성박사(동국대무역학과) 정지만박사
(상명여대 경제학과)등 6명.여기에 김동순박사도 곧 자리를 옮길 대상
학교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설립이후 5년동안 연구원을 나간 박사는 그동안 1명에 불과했는데
이번에 대거 이동하자 남아있는 사람들이 매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

특히 자리를 옮긴 연구위원 대부분이 연구원에 들어와 2~3년간 훈련을
쌓은 30대의 젊은 박사들이어서 앞으로 연구활동에 지장을 초래할까봐
걱정스런 모습들.

그러나 일부에선 요즘 대학교수직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금융연구원
박사들이 대거 진출하는 것을 보면 금융연구원이 평소 우수두뇌집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아니냐는 긍정적인 시각도.

한편 연구원측은 7명이 떠난 자리에 이미 2명의 박사급연구위원을
보충했고 조만간 추가로 5명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연구활동에
큰 지장은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