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슈퍼마켓이 도입된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슈퍼마켓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40~50평이하의 소형점포까지
슈퍼마켓이란 용어를 쓰는 형편입니다"

슈퍼마켓에 대한 전문이론서 "슈퍼마켓 경영기술I"(한국슈퍼체인협회출판부
간)을 펴낸 이광종 한국수퍼체인협회전무는 슈퍼마켓경영자들조차 개념에
대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개방시대를 맞아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국내슈퍼마켓은 한국적인 모델이 정착되기도 전에 유통개방시대를
맞았습니다. 곧 선진외국의 새롭고 다양한 업태가 슈퍼업계에 커다란
위협을 가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패턴을 대폭 변화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책은 슈퍼마켓의 발상지인 미국의 슈퍼마켓사와 현상황을 밝히고
슈퍼마켓에서 분화된 여러 업태들을 소개하는 한편 슈퍼마켓의
경영혁신기법들을 다루었다.

아울러 국내슈퍼마켓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제안을
담았다.

"슈퍼마켓은 원래 셀프서비스와 체인점운영,파격적인 가격등을 특징으로
하는 대형소매점입니다. 슈퍼마켓의 생명은 무엇보다 식품류에 달려
있습니다. 신선한 식품을 얼마나 빨리 계속 공급할 수 있느냐가
슈퍼마켓성공의 관건입니다"

그는 여기에 매장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책에서는 점포의 개념설정에서 시설 설비 조명 에너지계획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기술했다.

슈퍼마켓업태로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할 수있는 적합한 규모의 점포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500평이상을 슈퍼마켓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연쇄화사업운영요령에 슈퍼마켓을 50평이상이라고 지정한 것은 후진적인
처사지요"

이전무는 단국대경영대학원을 나와 한남체인및 새시대체인대표이사를
지냈고 현재 유통개방대책위원회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슈퍼마켓 경영의 세부적인 사항을 집중적으로 다룰 "슈퍼마켓
경영기술2"를 곧 발간할 계획.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