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전반적인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증권사들간의 과당인수
경쟁으로 CB(전환사채)전환가 할인폭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기준가 대비 전환가 할인율은 대부분
10%였으나 이달중 발행예정된 CB의 경우 1%까지 떨어지고 있다.

15일 발행예정인 진성레미콘 1백억원어치는 기준가 1만9천9백원에 전환
가 1만9천7백원으로 할인율이 1%에 불과하다.

18일에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동양화학 1백억원의 경우도 기준가 2만8
천6백원 전환가 2만7천2백원으로 할인율이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20일에 발행을 계획중인 한국코아도 4%를 할인,1만7천6백원의
기준가에서 1만6천9백원으로 전환가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할인폭이 줄어든 것은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로 CB발행여건이 나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간의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리한 발행조
건으로도 인수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행규정상 전환가는 기준주가의 90%이상에서 결정토록 돼있으며 대부분
의 CB발행기업들은 10%할인율을 적용,CB를 발행하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CB가 주식의 이점과 채권의 안정성을 겸비한 까닭에 할
증발행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타당"하다고 보고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CB시장이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할인율을 줄
일 경우 CB시장육성을 저해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