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원단으로 상자를 만드는 지함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4일 지함조합및 업계에 따르면 지함업체들은 원단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
으나 이를 제품값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지난해 전국 1천2백개사 가운데 2
백여개사가 문을 닫았고 올 1월에도 10여개사가 휴폐업하는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판지원단가격은 고지값상승으로 지난해 하반기중 평균 43%, 올 1월 23%
가 각각 오르는등 급등하고 있다.

반면 골판지상자가격은 작년하반기이후 10~30%가 올라 원단값상승폭의 절반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함업체들은 지금도 약 25%의 상자값인상요인을 안고 있으나 전자 섬유 식
품등을 만드는 대기업들이 값인상에 인색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상자
값인상에 협조해줄 것을 이들업체에 요망하고 나섰다.

또 몇몇 지함업체들은 상자값인상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기업에 대한 납품을
중단할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함조합의 강종찬전무는 "대기업들도 고지값과 골판지원단값 급등을 잘알
고 있으면서도 상자값인상엔 매우 인색하다"며 영세한 중소지함업체들의 경
영난을 덜고 공생한다는 측면에서 적정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줘야 할 것이
라고 주장했다.
지함업체는 주로 경인지역에 산재해 있는데 업체당 평균종업원수가 10명일
정도로 영세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