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장외시장은 일본증권업협회가 63년 2월에 점두매매종목등록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조직화되기 시작했다.

76년 6월에는 주식점두시장제도개선안이 마련됨으로써 일본점두증권(주)이
설립되고 등록기준이 강화되는등 장외시장관련규정이 대폭 정비됐다.

83년 11월에 증권거래심의회가 마련한 주식시장 기능확충방안에 따라
91년 10월에 JASDAQ시스템의 골격을 갖추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본의 장외시장은 88년부터 불기 시작한 기업공개붐에 힘입어 점두
등록회사수가 급증하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최근에는 도쿄증권거래소
제2부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했다.

94년말 현재 일본장외시장의 등록기업수는 568개로 도쿄증시의 3분의
1에 달하며 거래량은 작년 한햇동안 22억주로 도쿄증시 제2부시장의
3분의 2에 달한다.

그러나 거래대금규모로는 5조3,720억엔을 기록,2부시장을 25%가량
웃돌았다.

일본장외시장의 매매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성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일본장외시장은 크게 4개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직접 고객을 상대로 장외거래를 하는 증권회사,특정종목에 대해
시장조성의무를 갖는 등록종목딜러(TD),증권회사간 장외거래를 중개하는
일본점두증권사,단위주미만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특수증권회사등이
일본장외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이중 일본점두증권사는 사실상 장외시장의 거래소역할을 한다.

주식점두시장의 등록종목,점두관리종목,등록회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에
대해 증권회사간 매매를 중개하면서 유동성제고와 적정한 매매가격형성을
도와주는데 목적이 있다.

일반투자자가 장외시장종목에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회사에 주문을
내고 증권회사는 이 주문을 일본점두증권에 전달,매매를 성사시킨다.

증권회사는 가격에 대한 고객과의 분쟁소지를 예방하고 간편한
수도결제업무, 매매결과보고등 업무의 간소화때문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문을 일본점두증권을 통해 거래한다.

우리나라의 장외시장인 증권업협회의 장외거래실이 단순히 중개업무만을
맡고 매매는 증권사창구에서 이뤄지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국내장외시장은 증권사창구에서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경우에만 오후
3시부터 협회장외거래실이 넘겨받아 호가만으로 짝을 맞춰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미국장외시장의 시장조성자제도를 본뜬 등록종목딜러는 장외종목거래면허
를 보유한 증권회사로 특정종목을 담당, 매도호가및 매도주수, 매수호가
및 매수주수를 주2회이상 계속 발표하고 다른 증권사 또는 고객의 매매
주문에 최소단위로 응할 의무를 갖는다.

우리나라의 등록주선증권사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TD는 또 자사의 매도.매수호가등을 JASDAQ시스템을 통해 협회에
보고하는 동시에 자사창구에 게시하거나 고객의 조회에 응해야 한다.

JASDAQ시스템은 증권회사의 단말장치를 통해 장외시장매매를 온라인으로
처리,유동성의 증대와 장외시장정보의 신속한 전달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 비춰볼때 우리나라 장외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컴퓨터망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수있다.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