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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6월선거 대비 과감한 세대교체 .. 민자 당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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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자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8일 민주계의 핵심실세인 김덕룡의원을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당직서열 4위인 사무총장에 전격 기용한 것은
    친정제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에 독자적인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김윤환
    정무장관과 이한동총무를 제치고 계파이미지가 약하면서도 당의 단합을
    꾀할수 있고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이춘구대표를 발탁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또 김총장의 기용은 오는 6월의 4대 지자제 선거나 내년의 15대 총선에
    대비한 조직정비, 물갈이 공천을 포함한 과감한 세대교체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자당의 새지도부가 색깔이 분명한 이대표.김총장으로 짜여진 것은 앞으로
    계파활동이나 차기를 겨냥한 분파활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신임 김총장은 한때 "YS의 분신"이라 불릴 정도로 김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는 인물이라 김대통령의 이같은 뜻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문민정부 출범후 민자당의 사무총장을 민주계인 최형우.황명수.문정수의원
    이 계속해서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민주계가 맡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후계구도 조기가시화나 중진실세들간의 세확산을 막겠다는
    김대통령의 당운영구상이 확연히 드러난 상황에서 김총장이 등장한 배경이
    무엇일까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다.

    그도 민정계의 김정무나 이총무 민주계의 최전내무등과 함께 후계구도상에
    오르내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김대통령이 차기를 겨냥해 김총장을 기용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김대통령은 잔여임기 3년동안 핵심당직에 여러 중진들을 골고루
    기용, 스스로의 정치력을 시험받을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차원에서
    김총장을 발탁한 것으로 볼수 있다.

    김총장은 지난번 정무장관 재임때 "외곽활동"을 열심히 하다 같은 민주계
    실세들로부터 "후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적이 있어
    총장으로서의 활동범위를 벗어난 행보는 최대한 자제할 것이 분명하다.

    김대통령도 그를 총장에 기용하기에 앞서 앞으로의 처신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선밖에 되지않는 김의원이 당의 실무를 총괄하게될 총장에
    기용된 것은 파격이라는 지적을 하면서 김대통령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이제
    본격적인 후계경쟁이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대표를 비롯한 핵심당직인선과정에서 김정무나 이총무측 인사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으나 상당히 소외됐다며 섭섭해하는 분위기다.

    차기총선에서 자파인사가 원내에 많이 진출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춘구.김덕룡으로 이어지는 당지도부에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이날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된 대전출신의 남재두의원이 이대표에게 당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수
    있을 것 같다.

    원내총무인 이한동의원의 측근들은 이제 당직에 연연하지 말고 백의종군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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