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기간중의 매출이 백화점영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세일매출이 연간매출에서 점하는 비중은 롯데백화점이 지난 92년과 93년의
28.5%와 29.7%에서 지난해 30.6%로 상승한 것을 비롯,신세계,현대,미도파등
대형백화점 전업체에서 모두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세일의존도가 지난92년의 25.9%에서 94년 31.8%로 불과 2년동안
5.9%포인트 상승했으며 현대는 같은기간동안 19.5%에서 23.1%로 높아졌다.

92년의 세일의존도가 21.3%에 머물렀던 미도파는 지난해 25.7%로4.4%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백화점들의 세일기간은 현재 연간 40일이며 백화점 연간영업일수 약3백
20일의 12.5%에 불과한 기간에 연간매출의 약30%안팎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
여주고 있다.

더우기 지난 22일 끝난 금년 첫바겐세일에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1/4분기
목표 5천2백억원의 34.2%에 달하는 1천7백77억원의 매출을 올려 백화점업계
의 세일의존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백화점매출의 세일의존도가 높아진 것은 알뜰구매패턴의 정착으로 소비자
들이 세일기간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풍조가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
지만 백화점측에는 세일의존도의 지나친 상승이 수익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경쟁격화로 각업체들이 세일기간중 자사신용카드회원에 대한 추가
할인서비스를 앞다투어 실시하고 초저가상품을 대량으로 내놓고 있어 세일의
존도가 계속 높아질 경우 백화점들은 양과 질에서 파행성장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는 매출이 세일에 집중되는 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업체간의 이해가 엇갈
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 조용진백화점협회과장은 "자율규약을
준수하는 방식으로 세일기간중의 과열판촉경쟁을 막으려 하지만 구속력은 없
다"고 밝혀 세일의존도가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