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돼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7일 오전 11시5분께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5가 29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제4도크에서 수리중이던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 운반선 한진 부산호(1만
7천t) 기관실에서 용접작업중 불티가 기름찌꺼기에 튀어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기관실에서 작업중이던 한진중공업 소속 최임주씨(35.영도구
청학2동 13) 등 18명이 숨지고 외주업체 인부 홍재구씨(31)등 7명이 유독
가스에 질식, 인근해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중이나 중태이다.
해동병원에 입원한 한진정비 소속 수리공 김진학씨(41)는 "냉각기 쿨러
수리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기관실 쪽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면서 "불이야"
하는 소리가 들려 급히 배를 빠져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40명의 정비공들이 4개 팀으로 나뉘어 승선, 부분별로 수리작업
을 했으며 불이 나자 이중 3분의 1 정도는 바로 빠져 나왔으나 나머지는
배안에 갇혔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4대와 항만소방서 소속 소방정 2척, 소방대원 3백여명이
출동했으나 유독가스로 현장 접근을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 오후
2시40분께 불길을 잡았다.
한진중공업과 경찰, 소방대는 불이 꺼진뒤 40여분만에 선박 밑부분 4곳을
용접기로 직경 50-60cm 크기로 절단해 선박에 가득차 있던 유독가스를
빼낸뒤 인명구조작업을 벌여 숨져있는 인부 최임주씨(35)등 18구의 사체를
찾아내 부산대부속병원, 메리놀병원 등에 옮겨 안치했다.
한진해운 소속인 한진부산호는 길이 2백38m, 높이 14.4m 규모의 1천
1백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일본 동경-요코하마-오사카항과 홍콩-싱가포르
등으로 운항하다 2년마다 받는 정기검사를 위해 6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상가대에 올려졌다.
한진해운은 오는 21일까지 선박검사와 수리가 끝나는대로 인천-부산-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한편 사고선박은 영국 P&I보험과 동양화재해상보험등에 보험에 가입했으며
회사는 사고원인을 가려낸 뒤 우선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 사망자 명단 <>
세웅선박= <>정기주 <>임원태 <>김문호 <>박기창 <>최임주
동일전기= <>김진용
평화제관= <>천종환
한진해운= <>오영철 <>고성민 <>김영표
건일= <>이만철 <>정우석 <>박태용 <>최조호 <>문범석 <>김병엽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체 2구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