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제조업의 생산이 전년대비 12.3%나 급증, 지난87년이후 가장
높은 생산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중소제조업의 고용은 0.8% 감소해 88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5일 중소기업은행이 2천8백7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제조업
생산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제조업의 생산지수(90년 100기준)는 130.6
으로 93년보다 12.3% 증가했다.

이같은 생산증가율은 지난 87년 17.4%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중소제조업의 생산이 급증한 것은 엔고현상의 지속과 주요선진국의
경기회복등으로 전기 전자 자동차 직물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설비확장
에 따라 철강 기계 조립금속등과 같은 시설재의 생산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
으로 풀이된다.

특히 4.4분기중에는 경공업생산이 서서히 회복되고 중화학부문도 세계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년동기대비 생산증가율이 15.7%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화학공업은 의료 정밀 광학 시계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두자리수의 증가를 보여 17.3%의 높은 생산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공업은 가죽 가방 신발 비금속광물제품업종의 생산이 저조했으나 섬유
제품의 수출호조와 인쇄 출판 기록매체업종의 호조로 전년대비 7.7%의 생산
증가를 보이면서 그동안의 침체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및 전기변환장치가 24.7%의 고도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영상.음향.통신장비(24.4%) 자동차.트레일러(20.8%) 조립금속(17.8%) 기계
장비(17.5%) 인쇄.출판.기록매체(17.0%) 사무.회계용기계(15.4%)등도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에 가죽.가방.신발업종이 유일하게 5.9%의 생산감소를 보인 것을
비롯, 비금속광물(0.1%) 음식료품(3.2%) 의료.정밀.광학.시계(3.3%) 의복.
모피제품업종(3.9%)등의 분야가 부진했다.

지난해 중소제조업이 경쟁력약화로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하는데다 산업
구조조정과장에서 영세한 한계기업의 도산이 지속돼 중소제조업 고용지수
(90년 100)는 90.7을 기록, 0.8% 감소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산증가에 따라 지난 92년도와 93년도에 각각 2.4%와
3.2%의 고용감소를 보인데 비해서는 감소세가 둔화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