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미도파,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의 문화센터 차밍스쿨강사 조혜정씨
(45)는 첫눈에 직업을 짐작할수 있을 만큼 패셔너블하다.

몸에 착 달라붙는 검정 래깅스와 미니스커트 호피무늬 터번등은 일반인들은
감히 시도하기 어려운 차림.

물론 1남3녀의 어머니이자 사업가 남편의 아내인 만큼 항상 이런 차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낮외출 저녁모임 평상시의 옷을 철저히 구분한다.

낮외출시 즐기는 차림은 정장 그중에서도 미니스커트의 투피스를 가장
즐긴다.

경쾌한 느낌의 짧은 스커트가 마음까지 밝게 해준다고.

저녁모임에는 우아한 롱드레스 한국여성들은 여간 멋쟁이가 아니면 야회복
은 생각지도 않지만 몇벌만 준비하면 모임에서 확실히 튈수 있다고 평상시엔
활동적인 남방과 청바지 조끼 차림.

좋아하는 색은 빨강 검정등 강렬하고 단순한 쪽이며 향수는 크리스찬 디올
의 "듄"을 사용한다.

의상선택시의 첫째 원칙은 편한 옷 하지만 그가 말하는 편한 옷은 결코
헐렁한 박스타일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김이 가지않고 빨래하기 편한 물실크 혼방등의 직물을 선호한다는 것.

직업의 특성상 유행은 "가장 잘" 따른다.

경희대무용과 졸업후 전업주부로 있다가 30대후반에 미국에서 다시 공부
하고 차밍스쿨강사로 활동하게 된 이후 1년에 두번은 미국에 가서 최신경향
을 배운다고.

당연히 액세서리도 즐긴다.

귀걸이는 수백개 정장에는 작은것 캐주얼에는 큰것을 단다.

스카프는 100여장 "정통방식"으로 매기도 하지만 터번이나 벨트로 응용
하기도 한다.

코디네이션은 완벽하게 한다.

타고난 눈썰미 탓도 있지만 수강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식적 노력도
있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쿠기" "비아트"등 20대초반 옷 정장이라도 개성없고
남과 같아보이는 것은 싫은 그에게 안성맞춤 압구정동의 양장점 "미셴주"는
7년간 단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