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의 대표들이 지난달24일 과당경쟁억제를 위해 자사신용카드회원
에 대한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와 5%추가할인판매를 없애기로 합의하고도
지난달30일 끝난 백화점의 설대목판촉기간중에 여전히 우대조치가 시행돼
눈총.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등은 설대목기간중 자사신용카드회원에 대한
6개월무이자할부판매와 5%할인서비스를 지속, 과당경쟁을 자제한다는 합의가
무색해진 것.

더욱이 합의발표시점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백화점들의 과잉판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통산부도 백화점업계의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행위
근절을 촉구한 직후와 맞물려 있어 관계당국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백화점협회는 이에대해 "공정거래 자율규약을 철저히 준수하고 무이자할부
판매를 없애기로 한 것은 사실이나 실시시기를 못박은 것이 아니고 이달
부터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뺌.

백화점업계가 감정싸움까지 밑바닥에 깔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과연 자율규약준수가 앞으로 어떻게 시행될 것인지 궁금.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