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쵸코파이"냐, 미국의 "코카콜라"냐.

미국 코카콜라의 북한진출설이 나도는 가운데 동양제과는 최근 통일원으로
부터 쵸코파이의 대북반출 승인을 받아 북한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쵸코파이와 코카콜라 중 누가 먼저 북한에 상륙, 생산기지를
구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제과는 통일원으로부터 방북승인을 받은 지난 12일 북한에 시멘트및
제과공장등을 설립하기 위한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번에 북한에 보낼 쵸코파이는 그 협의를 위한 샘플용(무상)이다.

지난 연말 북측으로부터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동양제과는 정부
로부터 반출허가를 받음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 컨테이너 2대분의 쵸코파이
를 선박편으로 북한에 보낼 계획"(주병식동양제과이사)이다.

샘플로 보낸 쵸코파이가 북한당국의 "마음에 들"경우 동양제과는 그룹
방북단을 통해 우선 공장입지및 생산가능여부를 알아보고 북한내 수요및
수출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나갈 생각이다.

주이사는 "북한내 수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러시아및 동구권수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제과가 지난 73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쵸코파이는 여전히 월 약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의 스테디셀러다.

최근에는 러시아및 동구권에서 수요가 폭주, 부산에선 러시아보따리
장수들의 사재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공식적인 수출경로및 이들 보따리꾼을 통한 수출액은 어림잡아 월 10억원에
달한다.

한마디로 한국건과의 대표주자라고 할수 있다.

한편 코카콜라는 햄버거 청바지등과 함께 미국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인 상품이다.

그 중에서도 코카콜라는 과거 구소련과 중국에 개방화 바람이 불때도 가장
먼저 진출한 외국기업(상품)이었다.

지난 12일엔 박길연유엔주재북한대사가 미국애틀랜타시의 코카콜라본사를
방문, 북한진출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코크"(COKE.코카콜라의 약칭)
의 "북한입성"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쵸코파이와 코카콜라중 어느 쪽이 북한사람들의 입맛을 먼저 당길수
있을까.

열쇠는 북한당국이 쥐고 있지만 공장입지를 선점하는 쪽이라는게 대체적인
견해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