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배이상의 급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그동안 미국 모토롤라사가 70%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던 휴대폰시장에 판도변화가 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LG전자(금성사) 현대전자등 국산
제품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고급기종개발및 휴대폰사업확대에 나서면서
그동안 모토롤라사가 주도해온 시장을 대거 잠식하고 있다.

휴대폰시장은 이동통신서비스확대에 힘입어 지난 92년 10만대수준에서
93년 22만대로 늘어났고 지난해 60만대 4천5백억원(출고가기준)규모로
3배가량 커졌다.

올해는 1백만대 7천5백억원, 내년 1백50만대 1조1천억원규모로 큰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93년까지 모토롤라사가 70%이상 점유해 왔으나 지난해
삼성전자가 산악지대가 많은 한국적 지형특성을 감안, 안테나성능등을 대폭
개선한 독자모델 휴대폰 애니콜(Anycall)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8만대가량의 휴대폰을 판매, 3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고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35%까지 높이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애니콜의 물량공급을 대폭 늘려 시장점유울 1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는 그동안 모토롤라사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하던 방식을 탈피, 독자기종개발및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상반기중 고급기종의 독자모델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공략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전자도 휴대폰사업을 강화, 일본 도요콤모델을 OEM방식으로 들여와
시티맨이라는 브랜드로 최근 출시한데 이어 올해 시장점유율을 15%수준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전자는 하반기중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통화품질과 견고성이 뛰어난
독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급속한 시장잠식과 LG전자 현대전자등의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힘입어 올해 모토롤라사의 시장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