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목표를 "컴맹없는 은행"으로 정한 조흥은행이 지난주 정기인사
에서 컴퓨터실무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4명을 지점장에서 제외해 눈길을 끌
고 있다.

조흥은행은 지난주 정기부.점장인사에서 이번에 초임지점장으로 나갈 예정
이었던 4명을 컴퓨터실무시험에서 탈락했다는 이유로 지점장으로 발령내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점장후보(2,3급)를 대상으로 컴퓨터연수를 실시한후 소
정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지점장으로 발령내지 않기로 했던 방침에
따른 것이라는게 조흥은행의 설명이다.

즉 전산능력이 경영성과를 좌우하는 시대에서 기본적인 컴퓨터실무조차 모
르는 사람을 일선지점장으로 앉히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번에 탈락한 사람들은 상반기중 컴퓨터실무시험을 통과해야만
가을인사에서 지점장으로 나갈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지점장후보에 대해 전산실무교육을 강화한 은행들은 있었지만 실
제 실무시험탈락자를 지점장으로 내보내지 않은 은행은 조흥은행이 처음이
다.

이같은 추세는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전산실무를 모르고
는 지점장이 될수 없다는 개념이 금융계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흥은행은 올해 퍼스널컴퓨터(PC)를 구입하는 전 직원들에게 구입비
용의 30%까지 지원해주기로해 컴맹없는 은행을 향한 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