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 한국투자신탁 조사연구실장 >

올해 증시에서는 투자신탁사와 보험사들이 주된 매수세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신탁의 주식형 수탁고는 시중 금리전망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3대
투신들이 모두 30~40%선의 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우 한국 대한 국민등 3투신의 주식형 수탁고는 지난해말의 13조
7천억원에서 19조원대로 5조원이상 늘어나게 되고 주식편입 여력은 증가분의
60%인 3조원에 달한다.

물론 이같은 전망은 지극히 낙관적인 것이긴 하지만 지난해의 수탁고
증가율이 83%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충분히 달성가능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공사채형은 약13%선의 증가세를 보여 총수탁고가 45조원을 넘어설 전망
이다.

시중 금리동향에 따라 이같은 전망은 큰 편차가 날수 있다.

그러나 투자신탁 고객들의 성향을 볼때 부동산 실명제와 금융소득 종합
과세가 시행되는 것에 맞추어 수탁고의 의외의 급증세도 기대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증시에서 악재로 거론되는 투자신탁사들의 한은특융상환은 이미
정부의 방침도 발표되었듯이 시장에 충격적인 매도물량으로는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증권금융의 자금지원이나 우회대출등 가능한 방법들이 모색될 것으로
본다.

투신사들은 지난해 12월말현재 한국이 1조3천5백63억원, 대한이 1조2천6백
36원, 국민이 9천8백84억원어치의 고유재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투자
신탁의 재산구조상 상당량의 고유재산을 보유하는 것이 불가피해 이 물량이
시장에 출회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기관투자가들중 가장 안정적인 매수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보험총자산은 지난연말현재 5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말에는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의 주식보유량은 지난 92년 10.7%, 93년 11.7%, 94년 12.2%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93년말현재 보험사의 주식보유 규모는 6조2천61억원에 달하며 이규모는
올해말 7조2천억원까지는 늘어날 전망이다.

투신과 보험외에 은행과 증권사들이 거대 기관투자가이지만 올해는 그리
활발한 주식매수 세력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자산의 증가에 따라 주식보유 가능액은 크게 늘어나고 순매수
여력도 4천억원정도로 추산되지만 문제는 증권사들의 위험자산이 과대하다는
지적도 만만찮아 운용에 제약은 많을 것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은행계정의 주식대채권 비율을 5대5정도로 운용했으나
올해는 3대7정도로 채권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