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을 잡으려는 선물세트생산업체들의 판촉전이 전례없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의 호경기로 설선물수요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계와 기업의 선물구매가격대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탓
이다.

선물세트생산업체들은 설을 일주일여 앞둔 23일부터 본격화될 설대목을
겨냥, 저마다 독특한 영업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상고객과 선물세트구성 등에서 각사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최대 식품업체인 제일제당은 주부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한 판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20~40대 여성고객층을 타깃으로한 판촉행사를 갖고 소비자들에 대한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해하반기 출시된 화장품과 구강용품 치약등 신상품으로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구성,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제당은 기업의 구입단가가 높아지는 추세여서 상대적으로 저가인
생활용품중심의 단체특판은 예년보다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럭키는 올해도 생활용품세트에 대한 기업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부피가 커 푸짐해 보이는 생활용품선물세트가
근로자들에 대한 선물로는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회사는 생활용품세트의 70%를 특판으로 소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지난해부터 생산한 참기름 양념등 식품쪽 제품을 추가해 선물
세트를 제작, 고객을 다변화하고 있다.

참치분야 선두업체인 동원산업의 경우 참치선물세트 위주에서 탈피, 참기름
햄 양념 식용유 김등으로 세트구성을 다양화했다.

가격면에서도 1만원미만에서부터 6만원대까지 내놨다.

이번 설선물세트 판매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설기간중에는 실명제여파와 사정한파등으로 선물세트
판매가 상대적으로 위축됐으나 올해는 경기호황으로 기업체및 가계수요가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여름의 폭염으로 과일작황이 나빠 과일선물세트가격이 상승, 이에
따른 대체수요도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식품의 경우 지난해보다 1백64% 늘어난 95억원어치를 설대목기간중에
판매할 방침.

참기름 식용유선물세트에다 참치선물세트를 추가, 제품수를 늘렸다.

기업이나 일반서민들이 부담없이 구매할수 있는 1만~2만원대 제품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커피제품에 자기머그잔을 끼워넣는등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으나 영업전략에서는 지난해와 커다란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회사는 1만~2만원 수준의 커피세트를 내놓았으나 20일까지 판매실적은
계획보다 10%정도 못미치고 있다.

식용유전문업체인 동방유량은 과소비추세가 진정되면서 실용적이고 저렴한
선물세트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

이회사는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참기름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50%가
늘어난 15만개 정도 팔릴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반면 대두유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50만개가 줄어든 3백50만세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저가제품매출비중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태평양은 기성세대용 설날선물세트와 신세대용 졸업선물세트로 구분해
판매한다는 독특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설날선물세트의 경우 기존영업방침을 유지하는 반면 신세대를 겨냥한
선물의 경우 트윈엑스 레쎄브랜드등을 새로 내놓아 돌풍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회사는 트윈엑스화장품에 초콜릿을 넣은 혼합제품 3만세트와 졸업장을
넣을수 있는 용기모양의 레쎄화장품 2만세트를 제작했다.

선물세트업계는 기업과 가계의 선물수요가 어느쪽으로 쏠리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백화점 세일행사가 끝난 이번주부터 고객들의 선물세트구입이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고객층과 선물세트제품을 각사마다 차별화하고 있는 업체들의
설대목 성적표도 월말쯤 가서야 나올것 같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