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의 화려한 귀환. 여성스러움 그중에서도 부드러움이 강조되면서
80년대는 물론 90년대초반까지 자취를 찾을수 없던 샌들이 올봄
여름 대대적인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봄부터 재등장하더니 올해에는 아예 멋쟁이들을 몽땅 사로잡을
전망이다.

통굽샌들은 물론 뒷축만 높은 하이힐샌들까지 다양한 형태의 샌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색상 또한 아이보리색에서 연분홍,반짝이는 노란색까지
갖가지. 의상의 소재가 가볍고 부드러운 것 일색이 되면서 구두
또한 무겁고 투박한 것대신 산뜻하고 화사한 스타일이 눈길을 끄는
셈이다.

하늘하늘하고 투명한 의상의 영향은 비단 구두에 머물지 않는다.

핸드백 또한 예전같으면 한여름 바닷가에나 들고 갔음직한 비닐종류가
패션용품으로 당당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유명토틀패션브랜드 "프라다"에서 내놓은 플라스틱핸드백은
이같은 변화를 대변한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맑고 투명한 플라스틱핸드백 안에는 검정색 새틴핸드백이
자리잡고 있다.

중요용품은 새틴핸드백속에 넣으면 되는 것이다.

새틴핸드백을 들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질수 있음은 명백하다.

비치용백처럼 겉에 꽃무늬를 프린트하거나 플라스틱꽃을 단 비닐백도
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을 이용한 쌕종류도 많다.

실버나 골드의 느낌을 내는 반짝반짝하는 금속성소재의 가방이나
벨트도 만만치 않다.

다소 무거울수 있는 골드보다 가볍고 산뜻한 실버느낌 소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온몸을 휘감은 듯한 쉬폰원피스나 속살이 보일 듯한 파자마스타일
롱블라우스에 불투명한 검정핸드백이나 투박한 구두는 더이상 힘을
쓸수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