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여성] 태껸.."춤같은 무예"...여성호신술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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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 태껸이 여성의 호신술로 각광받는 등 새로운
생활체육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민속무예인 태껸은 190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당시 민족성신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탄압받아 맥이 끊길 지경에
처했다가 70년대이후 조금씩 되살아나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무예의 일종임에도 불구,동작이 유연하고 아름다워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근래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극인등 몸동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필수과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태껸은 "품밟기"라는,앞뒤좌우로 발을 옮기며 굼실거리는 동작과
두팔을 둥글게 안팎으로 돌리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무예라기보다 춤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 또 신체의 모든
근육을 생김새대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힘세고 격한 사람보다 부드러운 이가,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쉽게 배울수 있다.
이러한 특성때문인지 태껸수련장에는 여자수련생이 3분의 1을 넘는다.
서울서초동 진로유통센터8층에서 이뤄지는 MBC문화센터 태껸강좌(화.수.금
요일 저녁7~9시)는 그 대표적인 예.60여명의 수강생중 20여명이
여성이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학생. 강사 김근형씨(30.숭실대대학원 행정학과)는
한동안 숙명여대에서 태껸강의도 했다.
극단에서도 태껸을 도입하는 예가 늘고 있다.
강수연씨를 주연으로 한 연극"메데아"를 준비하는 극단"무천"(대표
김아라.41)의 경우 다음작품 "이디프스"(4월 공연예정)안무에 태껸을
사용하기로 했다.
강사는 김근형씨.배우 10여명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강습을
받았으며 2월초부터 다시 연습에 들어갈 예정.단원 오해창씨(30)는
"그리스비극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인 만큼 우리고유의 무예동작이
잘 어울리고 배우들의 기본적인 신체수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태껸예찬론을 편다.
태껸은 또 명절행사로 빠지지 않던 민속무예.정월대보름 단오 추석이
되면 윗마을 아랫마을에서 한사람씩 나와 한쪽에서 "서거라"하면
다른쪽에서 "섰다"고 받아치면서 겨루기가 시작된다.
상대를 발로 차 나가떨어지게 하면 이기는데 진쪽에서 계속 새로운
선수를 내보내 낮에 시작된 경기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고 전해진다.
태껸의 연원은 4,5세기 고구려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고구려를 강하게 한"선배(선인)"의
수련과정에 수박(=태껸)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무용총""각저총""삼실총"등의 벽화에 나오는 무술장면이 바로 태껸동작이라
는 것.이는 백제 신라 고려의 기록에도 등장하며 조선시대에는 태껸이
병사를 뽑는 정식 시험종목이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83년.현재 "한국전통택견회"와 "대한택견협회"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전자가 개인수련에 치중한다면 후자는 전국대회등을 열며 경기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에 2천여명,전국적으로는 1만5천여명의 동호인이 있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
생활체육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민속무예인 태껸은 1900년대 초기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일제당시 민족성신을 강조한다는 이유로 탄압받아 맥이 끊길 지경에
처했다가 70년대이후 조금씩 되살아나 최근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무예의 일종임에도 불구,동작이 유연하고 아름다워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근래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극인등 몸동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의 필수과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태껸은 "품밟기"라는,앞뒤좌우로 발을 옮기며 굼실거리는 동작과
두팔을 둥글게 안팎으로 돌리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무예라기보다 춤처럼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 또 신체의 모든
근육을 생김새대로 움직이게 함으로써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힘세고 격한 사람보다 부드러운 이가,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쉽게 배울수 있다.
이러한 특성때문인지 태껸수련장에는 여자수련생이 3분의 1을 넘는다.
서울서초동 진로유통센터8층에서 이뤄지는 MBC문화센터 태껸강좌(화.수.금
요일 저녁7~9시)는 그 대표적인 예.60여명의 수강생중 20여명이
여성이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학생. 강사 김근형씨(30.숭실대대학원 행정학과)는
한동안 숙명여대에서 태껸강의도 했다.
극단에서도 태껸을 도입하는 예가 늘고 있다.
강수연씨를 주연으로 한 연극"메데아"를 준비하는 극단"무천"(대표
김아라.41)의 경우 다음작품 "이디프스"(4월 공연예정)안무에 태껸을
사용하기로 했다.
강사는 김근형씨.배우 10여명이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강습을
받았으며 2월초부터 다시 연습에 들어갈 예정.단원 오해창씨(30)는
"그리스비극을 한국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인 만큼 우리고유의 무예동작이
잘 어울리고 배우들의 기본적인 신체수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태껸예찬론을 편다.
태껸은 또 명절행사로 빠지지 않던 민속무예.정월대보름 단오 추석이
되면 윗마을 아랫마을에서 한사람씩 나와 한쪽에서 "서거라"하면
다른쪽에서 "섰다"고 받아치면서 겨루기가 시작된다.
상대를 발로 차 나가떨어지게 하면 이기는데 진쪽에서 계속 새로운
선수를 내보내 낮에 시작된 경기가 밤늦게까지 계속됐다고 전해진다.
태껸의 연원은 4,5세기 고구려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재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고구려를 강하게 한"선배(선인)"의
수련과정에 수박(=태껸)이 있었다고 적고 있다.
"무용총""각저총""삼실총"등의 벽화에 나오는 무술장면이 바로 태껸동작이라
는 것.이는 백제 신라 고려의 기록에도 등장하며 조선시대에는 태껸이
병사를 뽑는 정식 시험종목이었다.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83년.현재 "한국전통택견회"와 "대한택견협회"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전자가 개인수련에 치중한다면 후자는 전국대회등을 열며 경기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에 2천여명,전국적으로는 1만5천여명의 동호인이 있다.
< 조정 향 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