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거래는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발전에 어느정도의 도움을
주게 될까.

증권관계자들은 주가급등락에 따른 현물시장의 투자위험을 선물거래를 통해
줄이는 등의 효과를 거둘수 있어 그만큼 증시기반이 튼튼해질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정 기간후의 예상 주가를 시장원리에 의해 만들어 냄으로써
기업이나 정책결정자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지표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전망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속성을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란 우리나라나 증시를 대표하는 2백개 상장회사의 시가
총액을 지수로 만들어 그 지수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쉽게 얘기할수 있다.

주가지수선물거래는 이용목적에 따라 4가지로 나눠진다.

첫째는 현재 주식을 보유하고있는 자가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선물지수를
팔거나 주식을 보유하려는 자가 주가의 상승을 예상하고 선물지수를 사는
헤지거래가 있다.

둘째는 선물지수의 가격변동을 예상한 자가 단순히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선물지수를 사고 파는 투기거래이다.

셋째는 선물지수는 현물지수에 배당액을 빼고 투자원금에대한 이자를
더한 선이 이론상 적정한데 선물지수와 현물지수간의 차이가 이보다
벌어지거나 좁아지면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아 갈 것을 예상하고 고평가된
현물이나 선물을 매도하고 동시에 저평가된 현물이나 선물을 매수하는
차익거래이다.

마지막으로 결제월이 서로 다른 선물간의 가격차를 이용하여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선물을 사 이익을 얻는 스프레드거래가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개설되면 헤지거래와 차익거래가
가장 빈번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들어 주가하락이 예상되지만 보유주식을 팔고 싶지는 않을 경우 지금
까지는 어떻게 할수 없었으나 내년부터는 선물지수를 파는 방법을 이용한다
는 것이다.

또 3개월이나 6개월후에 투자자금이 마련되나 그때는 이미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할 경우에도 선물을 미리 사둠으로써 해결할수 있는 것이다.

시세차익을 위한 거래(선물시장에서는 투기거래에 해당)가 대부분인 현재의
주식시장 현실을 감안하면 그만큼 다양한 목적의 거래를 수용할수 있게 되는
셈이다.

또 선물거래란 새로운 상품을 통해 그만큼 증시참여인구가 늘어나고
증시로의 정보유입도 빨라져 증권시장의 기반도 그만큼 튼튼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이 보다 완전경쟁에 가까워져 가격이 효율적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주가지수선물시장은 또 장래의 주가지수를 시장원리에 의해 만들어냄으로써
예측수단을 제공하게 된다.

증권거래소 선물시장부의 오웅근부장은 "일본의 경우 최근 현물지수가
선물지수 궤적을 거의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어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선물
지수를 장래의 경제예측지표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선물시장의 개설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주로 현물시장의 주가등락폭 확대, 선물시장으로의 자금이동에 따른
현물시장의 위축우려, 실력이 앞선 외국투자자에 의한 국부유출등을 거론
한다.

선물시장이 현물주가가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 87년 10월
뉴욕 주가가 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검증결과 이런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물시장개설 초기에 국부가 유출될 것이라는 지적은 사실 일본에서도
나타났던 가장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특히 현물가격과 선물가격간의 격차를 이용하는 차익거래에서 외국회사들이
많은 이익을 남길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국내 기관들도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