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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세라믹이 응용되는 영역이 크게 확대되가고 있다.

21세기 거의 전산업을 떠받칠 기간산업이 될 파인세라믹 산업의
국가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이에따라 김기호 통상산업부 화학공업과장, 김환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교수, 오근호 한양대 세라믹소재연구소장, 이동백
쌍용양회부사장.정밀요업협회회장, 전병식 한일뉴세라믹세미나실행위원장,
정형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부원장(가나다순)등 관계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좌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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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근호교수(사회)=파인세라믹은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동시에
타산업의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파인세라믹에 대한 중요성은 모두 다 인식하고 있지만 파인세라믹산업에
대한 투자가 빈약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게 현실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최근 세라믹 전담조직을 없앴습니다.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파인세라믹 산업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인세라믹 산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얘기해 주십시오.

<>김기호과장=세라믹산업 육성을 도맡아 하던 요업건재과가 최근의
정부조직개편에서 화학공업과로 흡수됐습니다.

관련 업계와 연구소가 상당히 불안해하고 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외형상으로만 축소한것이지 파인세라믹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밝혀드리고 싶습니다.

통산부는 현재 21세기 산업고도화를 위해 산업연구원(KIET)과 공동으로
첨단산업의 육성책을 마련중인데 생물산업 정밀화학을 비롯 파인세라믹도
그대상중 하나입니다.

금년 3월에 시안이 나올 예정으로 공청회등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
WTO(세계무역기구)질서에 위배되지 않는 파인세라믹 육성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오교수=파인세라믹이 국내에 도입된지 10여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파인세라믹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왜그랬는지 문제점을 냉철히 짚어보고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할 시점입니다.

<>이동백회장=일본에서 대규모 국가프로젝트를 통해 파인세라믹 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그영향으로 우리나라도 83년부터 파인세라믹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정부에서 지금의 통산부 전신인 상공부의 요업건재과내에
요업담당계를 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84년에는 국내에서 파인세라믹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협력체인
정밀요업협회가 설립됐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을 돌이켜보면 국내 파인세라믹 산업은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지나 왔습니다.

19개사로 협회를 시작,그동안 10개사가 도산하고 새로운 회원사를
받아들여 현재는 27개사로 협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파인세라믹은 성격상 소량다품종이어서 중소기업형 업종이라 할수
있으나 연구개발 투자가 엄청나게 들어가고 개발해도 쉽게 산업화가
힘든 첨단산업이기도해 업계가 적극 나서지못했던게 사실입니다.

연구결과를 산업화하는데 드는 비용을 크게 줄여주는등 산업 특성상
정부가 어느정도 울타리를 쳐줘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정형진부원장=파인세라믹이 국내에 도입된 80년대초에 우리는 정치적인
혼란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파인세라믹의 주수요처가 되는 가전업계를 비롯 정부와 학계
연구계에서도 장래 이분야가 수출전략 산업으로 꼽히는 가전 자동차등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파인세라믹에 대한 개발계획,산업화계획,정부측지원계획등 모든
것이 미비했습니다.

소량다품종이라는 특성과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파인세라믹의
양면성 때문에 대기업의 자금과 중소기업의 공격적인 영업이 합해져야
하는데 이를 적극 유도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큽니다.

전문인력의 부족도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있던 전문가들도 미국에서 기계계통의 구조세라믹을 연구하고
돌아온 인력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자부품으로서의 파인세라믹기술을 확보할수 있는 인력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대학 연구소등을 통해 연구인력이 꾸준히 양성돼 어느정도
풍부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구논문도 많이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연구결과가 산업화에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전병식위원장=파인세라믹 산업의 앞날을 밝게 하기위해서는 선진국과의
인적교류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구에는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

파인세라믹을 연구하는 한국의 젊은 두뇌들이 우수하다는 얘기를 일본
측으로부터 자주 듣습니다.

이들을 자주 선진국에 보내 능력을 제고 시키는게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연구원들을 국제회의 참여등을 통해 국제기술동향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에 인색한 편입니다.

인력을 무조건 나라밖으로 내보내는 중국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이회장=파인세라믹은 산학연협력이 긴밀히 요청되는 분야입니다.

대학 연구소가 나름대로 연구를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결과를
산업화하기 위한 협력체제의 경험이 부족했습니다.

기술자가 수요처를 설득하면서 연구하고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산업의
특성도 파인세라믹 산업의 성장이 더뎠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김환교수=파인세라믹에 대한 기술개발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으나
문제는 대학의 연구로 그친다는 것입니다.

이는 연구결과를 산업화하려는 기업의 노력이부족했고 정부역시 연구
결과의 산업화를 적극 유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학도 자신의 연구결과를 기업이 보다 빨리 산업화 할 수 있도록
끝까지 동참하는 노력이 적었습니다.

대학은 이제 양적인 교육이 아니라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는데
힘써야합니다.

파인세라믹에 대한 연구인력이 미 일에 비해 양적으로는 뒤지지
않습니다.

현장적응력이 있는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을 실험 위주로 바꾸고
이를 뒷받침하기위해 대학에 시설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과장=연구결과를 산업화로 원활히 연결시키는데 정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소업체가 연구개발에서 산업화에 이르는 전과정을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하에 연구결과를 산업화하는 중단단계의 파일럿플랜트를
대학이나 연구소에설치,기업이 공동으로 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입니다.

동시에 중간기술 개발과 연구결과의 산업화를 촉진시키는 제도설치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대학에 장비를 지원,기업이 대학과 공동연구 할수 있도록 하는등의
기술인프라를 구축,연구결과마다 산업화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 계 속 ...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