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속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의 추가조치 기대감과 실망감이 엇갈려 종합주가
지수는 20포인트 가까운 일교차속에서 심하게 출렁였다.

그러나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한전등 지수 연관성이 높은 종목들이 보합권이
상을 형성했고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여 약보합권 장세가 연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92포인트가 빠진 956.96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150.77로 전일보다 0.65포인트 하락했다.

거래량은 3천2백86만주, 거래대금은 7천2백18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3개등 2백87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백2개를
포함한 4백35.

개장초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인 것은 증권사 사
장단의 신용확대 건의 및 매수우위 결의, 정부의 증시 안정책 추진등이 보도
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화긴축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대책이 뒤따르지 않자 실망매
물 및 대기매물이 쏟아져 급락세로 반전됐다.

후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장세개입으로 지수 관련주들이 소량거래속에 재
차 반등, 약보합권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장세대응이 반영돼 성장성과 재료보
다는 안전성이 종목선택의 기준으로 부각되는 양상이었다.

내재가치가 좋은 자산주와 저PER주들이 강세를 보인 것은 이때문으로 풀이
된다.

특히 추정 결산실적이 활발하게 논의될 시점이라는 인식탓에 실적호전 예상
주 일부도 선취매를 받으며 오름세를 탔다.

증권사의 투신업무 허용추진과 관련,증권주들이 오름세로 반전했고 은행주
도 증권주 강세와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로 상승대열에 끼었다.

최근 시장상황에 비춰 우량주면서 소외된 종목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측돼
한국화장품 삼양사등이 대량거래속에 강세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돼 추가 낙폭의 가능성은 줄었지만
바닥권이 완전히 확인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내재가치가 뒷받침되는 종
목이나 개별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