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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세제민'기업정신 사회 귀감..유일한 탄생 100돌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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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의 역사가 거의 1백여년을 헤아리지만 경영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기업인을 찾기는 쉽지않다.

    그러나 아주 일찍부터 소유경영분리및 부의 사회환원등으로 존경받아온
    대표적 기업인이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유일한이다.

    유한양행은 15일로 그의 탄생 1백주년을 맞아 16일 하이야트호텔에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인의 뜻을 살려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사를
    선정,이 사회에 귀감이 되도록 하기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유일한상의
    시상식이 열렸다.

    또 고인의 생애를 재조명해보기 위한 유일한전기도 발간했다.

    현경영진가운데 유일한과 혈연관계인 사람이 전혀 없는 이 회사가 그의
    탄생1백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그가 창업자일 뿐아니라 선진
    경영기법의 도입과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한 모범기업인이었기 때문.

    93년에는 고인이 해방전 냅코(NAPKO)작전이라는 미국내 지하항일운동에
    적극 가담했다는 사실이 재미사학자에 의해 밝혀져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도 주목받고있다.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나 1904년 9살에 미국에 건너간 유일한이
    유한양행을 설립한것은 일제의 식민지수탈이 한참이던 26년.관립병원이나
    약국은 일본제약업체의 시장으로 전락하고 많은 조선인들이 정작 기본적인
    약도 없어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었다.

    구세제민정신으로 기업을 세운 그는 기업은 나라와 민족의 것이라는
    자신의 경영원칙을 끝까지 관철시켰는데 이것이 유한양행의 기업이미지와
    2대에 걸친 전재산 사회환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유한양행은 이미 30년대중반 제약실험연구소등을 설립,항생제인
    GU사이드및 네오톤등을 자체개발해 국내는 물론,중국 동남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도했다.

    36년에는 유일한사장 개인소유에서 주식회사로 바뀌면서 주식의 일부를
    임직원에게 분배,우리나라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했다.

    또 62년 국내 민간업체로는 두번째,제약업체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주식상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 회사의 실제자산이 발행주식 액면가보다 6,7배나 많으므로 공개
    전에 무상증자를 하자는 이른바 "물타기"주장이 일부 임원들에 의해
    제기됐는데 투자자들이 손해본다며 유사장이 반대해 결국 액면가대로
    상장했다.

    액면가 1백원이던 이 회사의 주식은 상장되자마자 1천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법학박사이기도 했던 유사장은 63년부터 연세대에 장학기금기증및
    보건장학회설립,유한학원설립등 개인소유 주식의 출연으로 교육및
    장학사업을 확대했다.

    69년에는 부사장이었던 아들을 해임하고 전문경영인 조순권사장에게
    정식으로 경영권을 물려주었다.

    부자상속의 전통이 강한 한국적 기업풍토에서 혈연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일은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71년 타계하면서 발표된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전재산을 공익재단인
    "한국사회및 교육원조신탁기금"(현 유한재단)에 헌납,전 사회를 놀라게
    했다.

    20년후인 91년 그의 딸 유재라씨가 타계하면서 부친이 그랫듯이 전재산
    2백5억원을 유한재단에 기부,유박사는 다시한번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2대에 걸쳐 기업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한국기업사상
    보기드문 이정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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